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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제주무용계의 진화 및 과제와 방향

입력 2021.11.02 14:11
수정 2021.11.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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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아트센터 공연기획자
    제주대학교 겸임교수
    제민일보 비상임 논설위원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무용인한마음축제의 진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무용인 한마음축제 제주공연은 국내ㆍ외 최정상의 무용수들의 출연으로 전통, 현대, 발레공연을 볼 수 있는 종합선물셋트 같은 공연으로 제주공연이 벌써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코로나로 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방역과 공연장의 객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하면서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지역의 언론에서도 호평받었다.

     

    무용축제 포스터.jpg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무용인 한마음 축제 공연포스터

     

    출연단체를 보더라도 제주도립무용단, 유니버설발레단, 부산시립무용단 등 전문 단체의 수준 높은 공연은 물론 제주 출신의 현대무용가 김설진의 무대는 환호와 박수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 제주 시민에게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을 좋은 무용공연을 통해 보상받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 제주에서는 약 1800회의 다양한 공연활동이 개최되고 있는데, 그 중 서양음악 분야가 약 30% 정도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연극과 콘서트 등의 다원예술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이다. 반면 무용과 발레, 국악 등은 활동이 저조할 뿐 아니라 활동하는 예술가 조차 육성되고 있지 못하여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인 '제주문화곳간 마루' 는 2018년부터 제주의 중산간인 상가리에 터를 잡으며 매년 제주여름무용학교, 포럼 등 다양한 무용ㆍ교육 프로그램으로 제주인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면서 지역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곳간 마루.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문화곳간 마루(제주시 상가리)

     

    무용분야 우수사례 및 제주무용계의 과제

    한편, 제주에서 무용 분야의 활동을 보면, 1960~70년대 당시 제주무용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송근우(1930~1980, 표선출생, 제주여중ㆍ고 교사)선생의 노력과 80~90년대 제주무용 2세대라고 하는 이창훈, 김희숙, 이연심 등을 거치며 발전하였고, 1990년대는 제주도립무용단(당시 제주도립민속예술단)이 창단되면서 현재까지 오고 있다.


    제주 유일의 전문 무용단인 제주도립무용단은 1990년에 창단되어 지난해 창단 30주년을 맞으며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는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도립무용단이 창단된지 30년이 지나가고 있으나 전문 무용수를 양성할 대학의 무용학과 하나 없고, 전통에 국한된 한정된 무용 장르 활동, 민간 무용단의 노쇠화와 공연활동이 빈약하고 편중된 것은 제주 무용계의 가장 큰 문제이다.

     

    제주도립무용단 공연모습.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제주도립무용단 공연모습

     

    지역의 문화예술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ㆍ중ㆍ고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장려하고, 전문예술가 양성을 위한 예술중ㆍ고교의 건립과 대학의 관련학과 개설이 시급하다. 이는 교육청과 대학, 지역의 예술단체와 연합회의 공동의 협력이 절실하다. 예술기관과 단체에서는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교육청과 행정은 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 무용인 한마음축제나 문화곳간 마루와 같은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화합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좋은 사례들이 더욱 확대되어 지역의 문화예술이 더욱 두터워지기를 바란다.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