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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리처드 플로리다와 제이콥스의 창조도시이론 핵심: 예술, 관용, 혁신

입력 2022.03.16 16:11
수정 2022.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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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아트센터 공연기획자
    제주대학교 겸임교수
    제민일보 비상임 논설위원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리처드 풀로리다 창조적 계급

    세계적인 도시 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의 창조도시 이론은 도시의 구조보다는 첨단기술자, 예술가, 전문직, 대학과 병원 종사자 등 도시에 모여 드는 ‘창조 계급’을 도시의 경쟁력으로 주목한다.

     

    그의 이론을 보면, 창조 계급이 선호하는 도시는 단순히 인프라가 좋고 일자리가 많은 도시가 아니고, 그들의 우선순위는 라이프 스타일 이라고 한다. 즉 자신이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삶의 질, 개방성, 도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일하길 원한다.

     

    플로리다 창조도시.jpg
    김태관박사 자료제공 - 플로리다 창조도시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토론토대학교 로트먼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도시 책임자이며, 뉴욕대학교 글로벌 연구 교수다. '디 애틀랜틱' 수석 편집자다.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저자로서 도시 경제의 핵심으로 ‘창조계급(Creative Class)’을 지목하며 세계적인 학자로 떠올랐다.

     

    플로리다가 정의한 ‘창조계급’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며, BMW와 애플의 메인 광고 캠페인에 차용되기도 했다. 글로벌 트렌드, 도시학, 경쟁력과 성장이란 주제로 많은 연설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콰이어'에서 빌 클린턴, 제프리 삭스와 함께 ‘최고의 지성인’으로 선정된 되었고, 2004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혁신적인 올해의 아이디어를 수상했다. 저서로 '후즈유어시티'와 '도시와 창조계급' 등이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플로리다의 ‘창조적 계급’이다. 창조계급론은 국가경영 및 도시경영에 광범위한 영감을 준 개념이다. 그런데 이 개념은 ‘나와 다른 사람’ 즉 이방인과 특히 게이에 대한 포용력을 강조한다. 이들에 대한 시민 사회의 태도가 도시의 미래 발전 가능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은 번영하고 침체하는가를 연구하던 그는 하이테크놀로지의 집적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게이(Gay)가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1990년과 2000년 진행된 각각의 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 LA 등 ‘하이테크 톱 텐’에 선정된 도시들 중 절반인 다섯 도시가 ‘게이 지수(Gay Index) 톱텐’ 도시에 동시에 선정된 것이다. 그곳엔 ‘창조적 계급’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차별받는 집단인 게이 공동체를 받아들일 정도라면 모든 사람을 환영할 것이고, 당연히 성 인종 장애 구분 없이 다양한 인재가 모인다는 것이다. 게이 지수(Gay Index) 는 그래서 도시의 관용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지표일 뿐 아니라 하이테크산업 성장의 지표로 여겨지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게이 비중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는 실리콘밸리 등 하이테크 집적도가 가장 높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할 뿐 아니라, 미국에서 GDP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창조도시 선구자 제인 제이콥스

    창조도시의 선구자라고 일컷는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미국 도시의 탄생과 몰락을 목격하면서 도시가 경쟁력을 지니려면 창조성이 있어야 한다는 암시적 메시지를 준 바 있다. 또한 그녀는 문화예술이 그 도시를 창조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하였다. 세계 도시를 보면 문화적, 예술적 활동이 두드러진 도시에서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특징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이러한 문화예술 중심도시에서는 창조적 공동체 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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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제인 제이콥스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 1916~2006)

    캐나다의 사회운동가이자 도시게획가. 대표 저서는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도시의 경제' 등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이동하여 '스크랜턴 트리뷴'지의 기자로 일했다. 이후 건축가인 남편과 함께 도시계획을 연구했으며, 1952년 '건축포럼'의 부편집장이 되었다.

     

    이 때 정부의 전통적인 도시계획이 실제로 도시경제를 성장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고, 1962년 미국 도시 설계 정책을 비판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를 집필했다.

     

    제인 제이콥스는 그의 저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에서 계속되는 도시 재개발과 신축 건물들은 결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황폐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창조도시로서 예로서 이태리의 중소도시인 볼로냐와 베네치아 같은 도시를 제시하였다. 이들 도시는 장인기업 형태의 중소기업의 네트워크와 끊임없는 '혁신'과 '즉흥(재즈의 즉흥 연주와 같이 환경변화나 기술혁신의 물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상력과 같은 것을 말함)'의 도시경제시스템이 구축된 사례임을 강조하였다.

     

    리처드 플로리다와 창조도시의 선구자인 제인 제이콥스의 창조도시이론을 보면 공통되는 핵심 요소가 있다. 바로 예술, 관용, 도시재생을 위한 혁신 등이다. 최근 문화도시, 공연예술 특화지역, 음악 창의도시 등의 슬로건으로 타 지역과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는 대구, 부산, 광주, 인천 등 대도시 지역이 문화와 예술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편, 제주는 문화예술의 섬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성과나 결과를 보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지역과 도시의 현장에서는 기획자와 예술가들이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법과 원칙, 제도와 시스템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문제는 행정과 지역 의회의 의원들이 적극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창조도시와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이다. 바로 지금 관련 제도와 법을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