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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문화다양성과 제주 설문대할망페스티벌

입력 2022.05.25 13:08
수정 2022.05.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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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대학교 겸임교수
    문화기획자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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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설문대할망축제 나무꽃 공연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국악전통과 현대음악의 어울림 크로스오버

    지난주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 옆 야외 무대에서는 나무꽃의 공연이 제주의 대자연 속에서 공연되었다. 제주에서는 보기 어려운 명창 정상희를 비롯하여 춤꾼 백경우, 아쟁연주자 서정호, 소리꾼 임현빈, 안태원과 고수 김태영이 출연하여 국악의 흥겨움과 전통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마지막 크로스오버앙상블 나무꽃의 공연은 클라리넷, 콘트라베이스, 드럼의 양악기와 아쟁, 가야금 등의 국악기와 소리꾼으로 편성되어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음악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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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나무꽃 설문대 할망축제

     

    그동안 서양 음악과 클래식 음악에 익숙한 제주에 전통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조화되는 아름다움이었다.


    또한, '화공을 불러라'는 하늘연못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고, 국악가요 '배 띄워라'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콘트라베이스트 박수현이 직접 편곡한 음악은 국악과 팝음악이 접목된 멋진 앙상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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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나무꽃 설문대할망축제

     

    천혜의 돌문화공원에서 벌어지는 설문대할망페스티벌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은 제주를 창조한 모성애의 여신 설문대할망을 기리고 제주 창조신화와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매년 5월을 설문대할망의 달로 정하고 2007년부터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관광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하고 고유한 제주만의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문화관광예술축제로 컨셉을 잡은 것은 돌문화공원 사업단과 관계직원들 및 예술가들과의 협업의 성과였다.

     

    올해는 총 14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공원의 오백장군갤러리공연장, 하늘연못과 야외무대, 석부작 전시장 등에서 설문대할망제와 시화전, 학술세미나, 국악 등 그야말로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국제즉흥춤축제와 나무꽃의 크로스오버 공연은 이 축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었다고 보였다. 측흥춤과 글로벌, 전통, 클래식이 함께한 융ㆍ복합 프로그램이었기에 그러하다.


    설문대할망에 대한 제주신화를 보는 학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이야기는 낭만과 신비를 가득 실은 지적문화재(知的文化財)이다. (임석재, 민속학자, 전 서울대 교수),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만든 창조여신으로 제주땅의 위대한 어머니이며 한라산의 산신으로 성모신, 그리고 땅을 창조한 조모신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좌혜경,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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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설문대할망 이미지 - 출저: 문화체육관광부 월간 코리아

     

    단군신화보다도 더 원초적인 신화형태 : 천지창조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을 영웅화하는 작업이 제주도 문화전통의 핵심을 재발견하는 작업이고 탐라국 문화독립의 근간이다.(전경수, 한라일보 특별기고문)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유네스코는 2001년 제3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다양성 선언’을 채택하였고, 2002년 제57차 UN총회에서는 매년 5월 21일을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계문화 다양성의 날’로 제정하였다. 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고양함으로 전 세계 인류가 직면한 문화의 획일화, 상업화, 종속화에 대응하고 아울러 다원적 가치를 상호 존중함으로써 민족 간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데 기본 제정 목적이 있다.

     

    2005년에는 유네스코 제33차 총회에서 '문화 다양성 협약'(정식명칭: 문화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를 위한 협약)을 의결하였고, 이후 각 나라에서는 문화다양성 관련 법률을 제정하였다. 이에 맞추어 우리 정부에서도 2014년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우리는 주류문화와 함께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 사회의 건강한 문화생태 작용을 위해서는 문화 종의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문화의 흐름은 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에서, 국내ㆍ외의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예술로 확장ㆍ변화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이야말로 지역문화를 변화시키는 핵심이기에 제주돌문화공원이 추진하고 있는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은 이러한 문화 다양성과 예술의 다양성을 총족시키고 있는 수범사례이다.

     

    이처럼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에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고 거기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이러한 축제는 지역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성공한 문화도시의 좋은 사례이기에 이 축제가 지속되고 발전되기를 고대한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