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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하는 "종교계에 대한 정부의 세밀한 정책수립" 필요ⓛ

입력 2021.01.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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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송 문화예술학 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추세가 급격히 재확산 되자 정부는 추가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했고 1,000명을 넘어서던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1월 18일 이후에는 다시 400명대를 기록했다.

     

    우선의 위기는 넘긴 것 같아 다행이지만 팬데믹의 확산을 막지 못했을 때 초래될 사회적 손실과 피해를 감안한다면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2019년 2월 이후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닥쳐올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회적거리두기는 우리의 삶에서 일상화 되었고 일하고 소통하고 살아가는 모든 사회분야와 개인생활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종교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일부의 반발과 비협조가 있기는 하였지만 대부분의 종교단체들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나 식사자리가 감염 사례의 주된 원인이 되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의 지침을 존중하여 대책과 지시에 따라 종교모임 참가 인원수를 제한하거나 의식자체를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실시하고 가정 심신프로그램이나 영상매체를 활용하여 종교의식을 대체해 최대한 대응책을 찾으며 노력하였다.

     

    그런데 종교계의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과 사회적 협조는 결과적으로 직접적 대면을 피할 수 없는 성당과 예배당 사찰 등의 종교집회 문화에 심대한 위축을 주었으며 종교모임의 중단으로 종교계의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국면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종교단체의 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사회적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무료급식소나 시설은 운영중단을 반복했고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도 더욱 가중되었다.

     

    사회복지시설의 봉사자와 후원자도 줄어들어 이들의 활동과 이용자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시설에서는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했던 홀몸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급식을 이어갔고 단계가 격상되자 대안으로 쪽방촌 주민과 행려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고립되고 소외되어 불안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했다.

     

    현재의 사회적ㆍ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종교단체를 통한 쌈짓돈 기부는 이어지고 있고 종교계의 사랑실천은 타인과 자신에게까지도 위로와 안식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대유행’ 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이다. 따라서 그간 진행되었던 정부의 결정과 대책은 국가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추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

     

    하지만, 정부가 방역 대책을 실행하면서 종교 시설의 규모와 특성을 세밀하게 참고하지 않았다는 정책의 소홀함과 정보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면 대다수의 종교단체나 복지시설들은 시설의 규모와 능력에 따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적정 한도의 인원수에 대한 충분한 인적ㆍ물적 수용역량이 있었음에도 일률적인 통제와 실행지침에 따라 종교적 의식행사를 전격적으로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감수해야 했다.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과 정부는 각자가 아니라 함께 이 시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종교계는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협조해야 하고 정부 또한 종교계의 사회적 역량을 인정하고 신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차원에서 더욱 세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