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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부는 한류③

입력 2021.01.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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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규 교수 전문가 컬럼
    캄보디아 바티에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비롯한 전국의 도시 지역에는 한글 간판의 식당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크고 작은 마트나 상점에는 여러 가지 한국 식품을 쉽게 볼 수 있고 K-푸드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치는 이 나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지 오래 되었다.

     

    지금은 김치의 종류도 배추김치에서 깍두기, 총각김치, 심지어는 오이소박이까지 알고 있는 현지인들이 있을 정도이다. 김치는 한국인이 담그거나 한국 업체의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판매되다가 지금은 캄보디아 현지인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필자가  아끼는 제자 중 한 명은 김치 담그는 솜씨가 뛰어나 고객으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정기적으로 김치를 담아 배달하고 있는데 지난해 한국에 유학 갔다가 와서 하는 얘기가 ‘이제는 김치를 더 맛있게 담글 수 있다’ 고 내게 자랑을 하였다.

     

    나는 가끔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라면 한 팩씩을 나눠 주는데 나의 제자들은 한국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 이 들은 나 보다 더 많은 라면 종류를 알고 있으며 ‘짜빠구리’ 정도는 나 보다 훨씬 맛있게 만들 정도이다.

     

    내친 김에 한국 라면에 대한 얘기를 더 해 보겠다.

     

    신라면1.jpg
    넒은 라면 진열대 대부분은 한국 라면

     

    캄보디아에는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세운 대형 백화점 슈퍼마켓이나 (이온몰) 대표적인 창고형 마트 (마크로) 등에도 한국 식품은 버젓이 진열대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 가면 일본, 태국, 베트남, 싱가폴 등 여러 나라 라면들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돋보이는 라면은 '한국 라면' 이다.

     

    일본라면1.jpg
    일본 라면 자리까지 차지한 한국 라면

     

    한국 라면은 넓은 라면 진열대에서 가장 잘 보이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본 라면의 진열대까지 그 들을 밀어내고 점령하여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언 듯 보면 일장기가 그려져 있는 일본라면 진열장 아래 대부분을 한국 라면이 차지하고 있으니 행여 이를 모르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일본 라면으로 오인 받으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 본다.

     

    뿐만 아니라 수도 프놈펜이나 지방의 도시 지역에는 ‘수라상’, ‘큰집’, ‘작은집’, ‘00식당’ 등의 한글 간판의 교민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물론이고, ‘제주 (JEJU)’, ‘서울 (SEOUL)’ 등 현지인 들이 운영하는 한국식 프랜차이점 식당들도 성업 중이다.

     

    이 정도야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한 모습이겠지만 이 곳에서는 K-푸드를 알리는 또 다른 말이 있으니 그것은 ‘캄보디아 아기는 한국 분유가 키운다’ 라는 말이다. 그만큼 한국산 분유는 캄보디아 아기 엄마들이 알아 주는 최고의 중산층 이상의 아기들 주식으로 인정 받고 있다.

     

    아기들에게 한국산 분유가 인기라면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최고의 음료는 한국산 ‘박카스’ 이며 그 뒤를 이어 ‘알로에 베라’ 음료도 다른 국가들의 음료와 경쟁을 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박카스’ 는 캄보디아 수입 음료 중에서 인기가 높았던 이웃나라 태국산 음료를 제치고 1위를 하였으니 김치, 라면에 이어 새로운 K-푸드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연평균 7 퍼센트의 경제 성장률 덕분에 가계 소득이 늘어난 캄보디아 젊은 층들의 입맛을 한국산 음료가 매료시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산 과일의 인기가 높은 것에 편승하여 안타깝게도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짝퉁 한국 과일로 인하여 근래에 들어와 한국산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에는 우리의 김치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인들의 못된 국민성과 상술이 짝퉁 한국 과일로 이어지고 있으니 그저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현재 자유무역 (FTA)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고 이것이 마무리 되면 앞으로 더 많은 K-푸드를 비롯한 한국산 제품이 이 나라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캄보디아만의 현상이 아니고 인근의 동남아시아 각 국에까지 영향을 끼쳐 앞으로 K-푸드의 위상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다.

     

    ◈본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