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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무용예술과 문화예술의 섬 제주: 발레와 지역문화 활성화

입력 2022.07.21 10:17
수정 2022.07.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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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대학교 겸임교수
    문화기획자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
    김태관박사 자료제공1.jpg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발레축제 제주포럼 포스터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제주 포럼

    제주에서의 발레장르는 흔치않을 뿐 아니라 그 역사조차 전무후무하여 가장 열악한 예술 분야의 하나이다. 무용 분야 또한 한국전쟁 이후 제주여자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중등학교에서의 전통무용 중심의 예술교육에서부터 출발하였기에 발레 분야는 제주무용의 역사에서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중에 서울 예술의전당과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이 협업하여 도내ㆍ외 무용 및 발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주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스페셜 발레갈라 공연’ 과 함께 '무용예술과 문화예술의 섬 제주-발레를 통한 제주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모색' 을 주제로 진행되었고, 포럼의 사회는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인 문 영 국민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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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발레축제 제주포럼 발제자

     

    발제는 장광열 숙명여대 무용과 겸임교수, 필자 (김태관 제주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와 정옥희 비평가가 맡았고, 장광열 교수의 발제1섹션에서는 기은주 탄츠하우스인제주 대표, 박수현 제주무용교육가, 이소현 문화기획자, 최길복 대한무용협회 제주도 지회장이 참여하여 ‘무용예술을 통한 문화도시 제주의 경쟁력’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김태관 교수의 발제2섹션에서는 강경모 제주유산축전 총감독, 김하월 대한무용협회 서귀포지부장, 손민호 전 국립발레단 무용수, 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이 참여하여 ‘제주발레의 발전방향 모갯과 새로운 콘텐츠개발’에 대한 내용으로 토론하였고, 정옥희 무용비평가의 발제3섹션에서는 김나영 뉴제주일보기자, 문 영 국민대 교수, 부혜숙 대한무용협회 제주시지부장, 이애리 제주관광대학교 교수가 참여하여 ‘글로벌 시대의 발레 예술교육’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또한, 라운드테이블에 자유롭게 참여한 제주도민과 애호가들 또한 함께 참여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와 함께 제주시민이 체감하는 예술과 발레에 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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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김태관 박사 발레축제 발제표지

     

    제주도내 문화예술단체 및 현황

    제주도내에서는 현재 480여 개의 문화예술단체 약 15,000명의 예술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전문예술가 단체인 제주도립예술단 5개 단체에 약 270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는 등 문화예술 인프라는 양호한 편이다.

     

    또한, 문화예술단체가 급증함에 따라 문화예술 인구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은 제주에 정착하는 도외 이주민이 증가하고 도내 시민중에 아마츄어 예술단체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술단체는 서양음악 분야가 약 50%를 차지하고, 연극ㆍ뮤지컬 약 15%, 국악 및 크로스오버 약 15%, 콘서트 및 대중 약 10%, 무용발레 분야 약 10%의 순으로 활동 분야는 서양음악 분야의 비율이 가장 높고 이외의 단체는 10% 이내로 장르 간 불균형적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제주도내의 무용과 발레, 국악 등은 활동이 저조할 뿐 아니라 청소년과 무용교육과 이후의 대학의 전문교육을 할 수 있는 학과가 없는 상황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조차 육성되고 있지 못하여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다만, 2000년대 이후 제주아트센터가 개관하면서부터 꾸준하게 명작과 창작발레 등 다양한 무용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제주아트센터에서의 명작 발레 공연은 공연장 전석 매진과 시민의 관심 확대되고 있다.

     

    자료를 통해 본 결과 제주도내에서 무용공연 활동은 매우 부진하였으나 2018년 이후 명작발레 및 다양한 현대무용 등의 공연이 제주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제주아트센터 발레 공연의 경우 매번 객석 전석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예술인 발레에 대한 제주시민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 문예회관이나 행정에서는 시민의 요구나 변화하는 사회문화 현상을 제대로 이해못할 뿐 아니라 행정의 대응과 관련 활성화 정책은 없는 것이 제주의 현실이다.

     

    발레무용분야 활성화 과제와 팔길이원칙

    우리나라의 GDP가 3만불을 넘어서고 있고 제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수준 높고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매우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는 지역의 문화정책을 기획하고 입안하여 추진하는 지역예술 행정의 문제이다.

     

    예술 분야는 매우 세밀하고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행정이 주도해서는 안된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기획하고 집행 추진되어야 하는데 행정기관에서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이 제주의 예술행정의 현실이다.

     

    원론적으로 돌아가서보면, 제주의 무용과 발레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ㆍ중ㆍ고의 무용, 발레 활동을 정규 학과목으로 개설하여 장려하고, 전문 예술가 양성을 위한 예술 중ㆍ고교의 건립과 이후 전문가 양성을 위한 대학의 관련학과 개설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적인 예술기관과 단체에서는 더욱 좋은 작품을 창작ㆍ제작하고, 지역문화가 스며 있는 창작예술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예술ㆍ행정에서는 '팔길이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적용해야 한다.

     

    행정의 역할은 문화예술을 최대로 지원하되 간섭은 최소화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또한 팔길이 원칙의 문화정책을 강조하였다. 예술가를 사랑하고 예술을 흔들임 없이 지속적으로 지원, 후원 해야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책임이자 역할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