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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여성의 재택노동은 안녕한가?'

입력 2021.03.25 22:57
수정 2021.03.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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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재택근무ㆍ가사ㆍ돌봄노동 실태 조사ㆍ분석
    재택근무의 장단점.jpg
    서울시 자료제공 - 재택근무의 장단점

     

    [서울=한국복지신문] 백광석 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가사ㆍ돌봄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3월 8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 을 진행, 총 712명의 시민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여성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일괄적 (전직원 순번제 등) 으로 실시 (72.5%) 가 가장 많았고,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실시 (11.2%), ▲임산부, 고위험군, 자가격리 등 의무적 실시 (7.7%) 가 뒤를 이었다.

     

    두번째,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장점으로는 ▲출ㆍ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시간 증가 (18.8%), ▲화장ㆍ옷차림 등 꾸밈노동 감소 (18.6%),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 (17.2%) 순으로 꼽았고, 응답자 12.4%는 ‘유연한 시간 관리로 일ㆍ생활 균형이 가능해졌다’ 고 답했다.

     

    세번째, 재택근무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 (27.6%) 이 가장 높았으며,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 (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 (18.7%) 순으로 응답했다.

     

    네번째, 코로나19 이후 응답자 96.0%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 (33.5%), ▲동거가족과 대면시간이 늘어 친밀감 증가 (24.9%), ▲가사에 관한 관심으로 주거환경 개선 (19.0%) 을 긍정적인 점으로 꼽았다.

     

    반면, 다섯번째,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느낀 부정적인 점으로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 증가 (27.7%), ▲외부ㆍ신체활동 축소로 인한 건강 악화 (26.5%),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 증가 (20.2%), ▲층간소음, 좁은 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19.7%) 라고 답했다.

     

    여섯번째, 코로나 이후 돌봄ㆍ가사노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일과 돌봄ㆍ가사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37.2%), ▲돌봄ㆍ가사노동의 필요와 요구 증가 (30.9%), ▲가족 또는 동거인 간의 갈등 (15.5%) 을 차례로 꼽았다.

     

    일곱번째, 응답자들은 코로나 시대 일터와 집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돌봄ㆍ가사 노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 시간의 확대 (151명), ▲재택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자는 인식개선 요구 (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 (76명) 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908년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노동운동을 계기로 시작된 ‘3·8 세계 여성의 날’ 을 기념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노동, 안전, 여성정책 등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서울시 여성 정책을 위한 제언으로 활용했다.

     

    이번 코로나 시대 여성의 재택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중 75.0%가 임금노동자이나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임금감소 및 고용형태가 변화 (31.5%) 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고용안정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백미순 대표이사는 “이번 시민 조사를 통해 코로나 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재택노동의 실태를 시민과 공유하고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개선 및 성평등한 직장문화 실천과 코로나로 인해 더욱 악화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에 힘쓰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