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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캄보디아 경제 발전의 동맥 (도로) 에도 한국이 있다.

입력 2021.04.0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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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규 교수
    캄보디아 바티에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지금 캄보디아 전 국토는 <공사중> 이다.

     

    주요 도로는 신설 확장되고 있고 캄보디아 역사상 최초의 고속도로가 프놈펜-시하누크빌 구간에 건설되고 있으며 주요 도시 역시 간선 도로와 신축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경제발전을 위해 도약의 기틀을 만들고 있다는 말이다.

     

    캄보디아에는 총 연장 약 14,000km의 국도와 지방도가 있다 (농촌도로 제외) 그런데 이 중 약 3,000km 이상의 도로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의해서 건설되었거나 공사 중에 있다. 말 그대로 캄보디아 주요 도로는 중국 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이 건설하거나 원조해 준 도로가 중국의 그 것만 큼은 못해도 의외로 이곳 저곳에 많이 있고 그 쓰임새가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로이다 보니 그런 도로를 지날 때 마다 뿌듯한 애국심이 발동하곤 한다.

     

    세계적인 관광 유적지인 앙코르 왓트 유적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앙코르 유적군 순환도로’ 도 그 중 하나이다. 앙코르 왓트 정면 앞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시엠립 국제 공항 쪽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우측으로 시엠립 앙코르 유적군 순환도로가 시작된다. 2년 8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2년 12월에 완공된 이 도로를 한국 교민들은 ‘앙코르 유적 순환도로’ 또는 ‘우정의 도로’ 라고 부른다.

     

    이 도로는 캄보디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앙코르 유적군을 우회하는 도로로서 유적 보호는 물론이고 앙코르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낙후되어 있던 시엠립 동부 지역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도로는 앙코르 유적군이나 시엠립 시내를 거치지 않고 멀리 북쪽 프놈 쿨렌 국립공원과 유명한 관광지 ‘번데이 스레이’ 사원 등과 연결되는 총 연장 35.7km ( 1단계 20.5km, 2단계 15.2km) 의 도로이다. (첨부 사진 참고) 이 외에도 시엠립 지역에는 두 개의 한국 원조 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최인규교수사진.jpg
    최인규 교수 사진제공

     

    또한, 남부 해안 도시 ‘캄폿’ 에서 베트남 국경까지 연결되어 있는 33번 국도와 여기에 연결된 31번 국도 (총 연장 106km) 가 한국의 차관 사업에 의해서 2015년 건설되었으며 특별히 이 도로는 캄보디아 최대 항구 도시인 ‘시하누크빌’ 과 연결되어 캄보디아로 수입되는 수입화물 운송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도로이다.

     

    총 3천만 달라가 투입된 이 도로는 현재 캄보디아 남부 해안을 따라 베트남과 연결되어 양국간 교역과 캄보디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캄폿’ 에서 시작되는 국도 4호선과 연결되어 캄보디아 정부의 경제 육성 지역인 ‘코콩’ 지역으로 가는 국도 48번 도로의 개보수 작업에도 한국의 EDCF 차관이 공여되어 우리 건설업체가 올해부터 사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지난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에서 양국 간에 맺어진 6천만 달러의 차관 공여에 따라 캄보디아 지방도로 (5개 주 36개, 총 연장 364㎞) 도로에 대한 개ㆍ보수가 결정되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2019-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 (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을 체결하여 5년간 7억 달러의 유상 원조가 이미 결정되어 한국 건설사에 의한 더 많은 이 나라 도로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질 것이고 아직은 중국이나 일본의 원조에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캄보디아 곳곳에 우리가 건설한 도로가 이 나라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이미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의 각종 건설 인프라 사업에 한국 업체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미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 이 분야에 대한 한국의 도움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한ㆍ캄 건설기술연구센터 (K-CICT) 건립에 대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캄보디아 국토 인프라 발전, 특히 도로 건설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동남아시아 경제 성장에 국내 건설사 진출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다가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 보는 것은 어떨지.... ‘내가 가는 이 길이 한국이 만든 도로 아닌가?’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