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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아름다운 동행, 2023 제주 전국 장애인 음악축전

입력 2023.11.01 08:56
수정 2023.11.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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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문화기획 나무 기획감독
    제주대학교 음악학과 (피아노) 졸업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졸업
    Italy Firenze Centro StudiMusica&Arte Musicoterapia (음악치료) Diploma과정 수료
    제주피아노 박물관 도슨트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꿈과 열정, 공감과 화합의 하모니

    지난 10월 27일~28일 제주문예회관에서는 ‘2023 제주 전국 장애인 음악축전’ 이 개최되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과 JIBS가 주관하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이 후원하는 음악회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오직 예술로 꿈과 열정을 펼치고, 공감과 화합이라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공연에는 제주위드어스윈드오케스트라와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소리풍경어린이합창단, 아이캔클라리넷앙상블, 우누스오케스트라, 하음오케스트라, 광개토예술단이 출연하여 진정으로 음악을 느끼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관객들과 감동을 나누었으며,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회자의 공동 진행은 물론 수어통역사가 함께하여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음악축전의 오프닝은 모든 출연진이 함께하는 연합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소프라노의 협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오케스트라와 국악 장단이 어우러져 풍성하고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며 이번 음악축전의 진정한 의미인 공감과 화합을 여실히 보여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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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대표 자료제공 - 전국장애인 음악축전 포스터

     

    제주위드어스 윈드오케스트라와 이상재 교수의 클라리넷 협연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부터 성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제주위드어스 윈드오케스트라는 ‘With와 Us, 우리와 함께’ 를 모티브로 2022년 창단된 이후로 활발한 활동은 물론 실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단체로 베버의‘ Clarinet Concertino op.26’ 을 연주했다.

     

    깊어가는 가을 밤, 제주에서 처음 개최된 전국 장애인 음악축전에서 베버의 첫 번째 클라리넷곡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부드럽고 화려하면서 낭만적인 선율로 시간과 공간을 물들이던 그 순간은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로 국내ㆍ외를 넘어서 뉴욕 카네기홀과 전 세계의 공연장을 누비며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대표적인 장애인 오케스트라다.

     

    함께 협연한 트럼펫터 임제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수료하고 여러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협연했는데 차가운 금관악기와 사람의 따뜻한 체온이 만나 당당하면서도 부드럽고 따스한 매력의 울림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2020년 5월 장애예술인 지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장애예술인의 문화ㆍ예술활동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장애예술인의 문화ㆍ예술활동을 촉진하고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다.

     

    장애예술인들의 문화ㆍ예술활동 실태조사 및 지원계획을 수립, 창작활동 지원, 작품 발표의 기회를 확대와 고용지원, 문화시설 접근성 제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장애예술인 지원법 제정을 계기로 공연장 등 문화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창작 및 연습 공간과 작품 발표의 기회가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문화ㆍ예술활동을 지속해 오던 장애예술인들에게 문화ㆍ예술활동 참여의 확대와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 동안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 온 장애인 정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청와대 장애예술인 특별 전시ㆍ공연

    ★장애예술인 생산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 시행

    ★사회통합형 ‘반다비 체육센터’ 개관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개최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 표준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를 통해 장애예술 활성화, 세부적으로는 국ㆍ공립 문화ㆍ예술 시설의 장애예술인 공연ㆍ전시 활성화를 명시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예술인들이 자립적으로 창작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사각지대 없는 보편적 문화복지’ 를 실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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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대표 자료제공 -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로비에 전시된 발달장애인 청년작가들의 작품

     

    문화예술과 문화복지가 가진 힘과 가치의 실현

    장애예술인 공연ㆍ전시의 활성화를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 2023 제주 전국 장애인음악축전에서는 음악회 뿐만 아니라 이 기간을 전후로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에서는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주제로 발달장애인 청년 작가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하고 다양한 전시회에 초대를 받고 있는 제주지역 발달장애인 청년 작가 3인(고동우, 김현정, 이진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초청 전시로 인해 이 날의 음악축전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축제였다.

     

    이번 음악축전과 같은 문화ㆍ예술 행사들이 더욱 다양하고 활발히 이뤄지고, 나아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짓기보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통합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며, 문화ㆍ예술 공간과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방식의 다각적인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문화ㆍ예술 직무로 급여를 받는 전문 연주단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 교육과 연주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사회통합을 실현하므로써 전 세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장애인 문화ㆍ예술의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제 곧 창단 예정인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다.

     

    장애예술인들이 문화ㆍ예술을 향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ㆍ예술을 매개로 성장하고 변화하며 사회진출 무대를 통해 자립과 사회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여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을 개선하고, 재능을 가진 장애예술인들이 직업 예술인으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개인적ㆍ사회적ㆍ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2023 제주 전국 장애인 음악축전이 전국이 아닌 아시아를 넘어 세계 장애예술인들이 함께 즐기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