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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독일 예술가곡 연구회 리더라이제 정기연주회 '시인과 작곡가, 영혼의 동반자'

입력 2023.12.06 13:27
수정 2023.12.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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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문화기획 나무 기획감독
    제주대학교 음악학과 (피아노) 졸업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졸업
    Italy Firenze Centro StudiMusica&Arte Musicoterapia (음악치료) Diploma과정 수료
    제주피아노 박물관 도슨트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겨울에 만나는 독일 가곡

     

    독일 예술가곡 연구회(리더 라이제, Lieder Reise, 대표 한용희)가 어제(5일) 오후 7시 3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연주실에서 두 번째 정기연주회 ‘시인과 작곡가, 영혼의 동반자’를 개최했다.

     

    리더(Lieder)는 ‘가곡’, 라이제(Reise)는 ‘여행’ 이라는 뜻으로 작년에 이어 시인과 작곡가를 함께 알아가며 진정한 독일 예술가곡을 또 다른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연주자는 소프라노 최은혜, 테너 황병남ㆍ민성음, 바리톤 정원영ㆍ한용희, 피아노 반주에는 원양하가 맡아 겨울에 만나는 독일 가곡을 따뜻하고 아카데믹하게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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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대표 자료제공 - 독일가곡 연구회, 리더라이제 '시인과 작곡가, 영혼의 동반자' 포스터

     

    모든 연주에는 독일어와 함께 한국어 해석이 들어간 영상이 함께했다.

     

    언제나 근엄, 진지하게 듣기만 했던 독일 가곡을 연주 전 콘서트 가이드가 작곡가와 시인, 그리고 곡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가사 해석과 함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낭만주의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내며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작곡가들의 곡은 감성적이고 마치 악보 위에 쓰는 시와도 같았다.

     

    가사와 곡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듣는 연주이기에 엄청난 집중과 흡입력, 곡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연주였다.

     

    18세기 말부터 독일에서는 아이헨도르프, 하이네, 괴테, 쉴러 등과 같은 대 문호들로부터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한 서정시 문학의 영향으로 인간 감정의 표현과 개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사조가 불 일 듯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낭만주의였다.

     

    낭만주희 시대의 문학 활동은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슈포어, 뢰베, 슈베르트, 슈만등과 같은 작곡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작품에 반영하였는데 이러한 결실은 예술가곡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독일 예술가곡은 시의 사상과 내용, 음악의 표현력을 강하게 일치시키는 성악의 양식을 새롭게 창출하여 바로 독일의 예술가곡이라 정의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서는 여러 독일 가곡 연주회를 다녀보면 시인보다 작곡가가 조명되어 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독이 예술가곡이 음악사적으로 갖는 가치를 간과해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리더라이제의 연주를 통해서 독일가곡을 또 다른 시각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된 연주였다.

     

    삶을 흔들어 놓은 사랑의 슬픔을, 사랑 그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작곡가 슈만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빛을 보태는 일, 그것은 예술가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12월이다.

     

    이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창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아름다운 불빛을 바라보며, 꽁꽁 언 손과 마음을 녹여주는 글루바인을 마시며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어보면 어떨까...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