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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스피치는 ‘연주’ 다!

입력 2021.05.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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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세 교수
    前)전북과학대학교 방송연예 미디어과 전임교수
    통통스피치, 빵터지는 유머, 68일 습관콘서트
    이만세교수 사진제공-연주에 사연을 담다1.jpg
    이만세 교수 사진제공 - 연주에 사연을 담다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말 하듯이 노래하고, 노래하듯이 말하라.’

     

    흔히 노래하는 사람에게는 말 하는 것처럼 부르라 하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노래하듯이 말하라고 주문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말 하듯이 노래해야 노랫말이 또렷하게 들려서 노래의 맛을 살려주고, 노래하듯 말해야 밋밋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리기 때문이다.

     

    ‘혀와 입이 내 맘 같지 않다.’

    ‘내 소리가 내 맘 같지 않게 부자연스럽다.’

     

    이제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나’로 다시 태어나자!

     

    누구나 자기만의 음역대가 존재한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저 음과 최고 음의 영역이 바로 ‘음역대’이다. 가수 아이유처럼 3옥타브까지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 또한 고음이 아주 많이 올라갈 필요도 없다. ‘고음 불가‘여도 괜찮다. 다만, ‘고음 불가’와 ‘음치’를 헷갈려서는 안 된다. 말 그대로 ‘고음 불가’는 높은 음이 잘 안 올라가는 것이고, ‘음치’는 그 음을 제대로 못 내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고음이 잘 안 올라간다고 본인이 음치라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개념인데 말이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음역대 안에서 자유자재로 높낮이(高低)가 형성되고, 그 음을 제대로 맞게 소리 낼 수 있으면 된다. 이를 어조(語調) 즉, 말의 가락이라고 한다. 말에도 가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리의 강약, 고저(高低), 장단(長短) 등을 활용한 운율에 맞춰 리듬감 있게 말해야 한다. 이처럼 어조 형성이 잘 되어야만 자연스러운 말하기가 되며, 단조롭지 않아 듣기 좋고 편안한 말이 된다. 음역대가 굳이 넓지 않아도 운율에 맞춰 말을 하면, 건조하거나 딱딱한 기계 음 같지는 않다. 물론 음역대가 넓을수록 음의 고저(高低)가 크고 음(音)이 다양하기 때문에 보다 리드미컬하여 맛깔나는 소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有不及)! 지나치게 유려할 필요는 없다. 자칫 화자가 부담스럽게 느껴져 오히려 진실성이 결여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말을 음절 단위로 오선지 위에 점을 찍고 다양한 곡선을 그려 보아라. 마치 음표가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연주가 될 것이다. 나의 말에 힘을 싣고 싶다면... 나의 말에 영향력을 주고 싶다면... 평평한 ‘평조’에만 머무르지 말고 ‘상승조’와 ‘하강조’를 적절히 활용하여 효과적인 음성 연출을 시도해 보아라. 하루 이틀에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꾸준한 반복 연습과 실전에서의 높은 활용도는 당신 말의 ‘결’을 바꿔놓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이 다른 당신의 말은 당신의 ‘격(格)‘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무한 반복! 지금 바로 시작이다.

    나의 말이 음표가 되어 오선지 위에서 뛰어 놀게 하자!

     

    비로소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나‘를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