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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격조 높은 몸의 대화와 춤의 이야기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입력 2021.06.15 08:44
수정 2021.06.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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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아트센터 공연기획자
    제주대학교 겸임교수
    제민일보 비상임 논설위원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
    돈키호테 포스터1.jpg
    김태관 박사 자료제공 - 돈키호테 포스터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생활속에 들어온 격조 높은 발레공연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희극발레의 대표적 작품인 '돈키호테' 발레공연이 있었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으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오른 작품이었다. 세련되면서도 편한 문훈숙 단장의 인사말은 공연전 긴장된 극장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었고, 작품의 해설과 함께 몸소 선보인 춤동작과 공연의 주요 장면들의 발레동작은 공연이 시작전임에도 관객의 환호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데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원작으로 제작된 희극 발레 돈키호테는 1869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볼쇼이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세계 초연 이후 가장 유쾌한 발레로 손꼽히면서 사랑과 우정, 모험과 판타지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스페인의 정취가 가득한 민속춤과 고난도 테크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고 주역 무용수인 홍향기와 이동탁, 손유희와 이현준의 춤은 이 무대를 빛냈다. 특히 발레 돈키호테에서 빠질수 없는 3막에서의 그랑파드뒈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발레 돈키호테 예당1.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돈키호테 포토라인

     

    청년예술가 라이징스타 육성도 빛났던 공연

     

    정식 발레 공연에서는 필수인 오케스트라는 김광현의 지휘로 쿱스오케스트라가 담당하였고, 현악과 관악의 밸런스와 개별 연주자들의 수준높은 연주 또한 최근 보기 힘든 훌륭한 연주로 발레단과의 앙상블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좋은 연주였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훌륭한 주역 무용수들의 무대도 좋았지만 예술고에 재학중인 학생을 비중있게 출연시킨 점은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예술에 대한 철학과 차세대 예술가를 육성하고자하는 의지를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보였다. 이전에도 발레단에서는“2010년 ‘라 바야데르’ 공연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세은(현 파리오페라발레 수석무용수), 김기민(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를 객원 주역으로 과감히 기용하기도 하여 호평을 받은바 있었다.

     

    발레 돈키호테 예당4.jpg
    김태관 박사 사진제공 - 발레 돈키호테

     

    위드코로나, 예술단체 후원을 통한 다양한 문화정책 필요

     

    발레공연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어야하고 대규모의 무용수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가는 종합예술로 민간단체에서 단독적으로 작업하기에는 쉽지 않는 작업이다. 마침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어려워진 예술계를 위한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고, 우리나라 복합문화 공간의 대표젹인 예술의전당(유인택 사장)에서도 예술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의 공동작업으로 제작된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공연장에 꽉차있는 관객과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예술가들을 보면서 좋은 예술이야말로 코로나 블루로 지쳐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예술지원 정책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예술의전당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좋은 공연을 선물해 준 유니버설발레단과 보이지 않는 무대 아래에서 좋은 앙상블을 보여준 지휘자와 쿱스오케스트라에 경의를 표한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