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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정치스피치

입력 2021.07.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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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세 교수 (스피치 전문가)
    前)전북과학대학교 방송연예 미디어과 학과장
    저서: 통통스피치, 빵터지는 유머, 68일 습관콘서트
    정치아카데미 스피치 강의하는 이만세교수1.jpg
    이만세교수 사진제공 - 정치아카데미 스피치 강의하는 이만세 교수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정치(政治)는 정치인만의 특권인가? 나도 정치(政治)를 할 수 있을까?

     

    말 뿐인 스피치가 아닌 말 덕분인, 말도 잘하는 스피치로 앞장서야 한다.

    현재 우리 정치 스피치를 보라. 정치는 생물(生物)이어서 우선 말을 잘해야 한다.

    말로 설득하고 말로 공감하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보통 어떤 말로 아침을 열고, 온종일 무슨 말을 하며, 어떤 말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가?

    또 당신 인생에서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혹시 내가 선택한 정치인이라서 막연한 칭찬을 늘어놓지는 않는지... 혹시 내가 선택한 정치인이 아니라서 험담을 하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정치는 누가 해야 하는가?

    아마도 정의롭고 현명하며 지혜로운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 외칠 것이다. 또한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사람이라고 덧붙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 과연 이 모든 것들을 다 갖춘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정치인들을 만나 보면 일단 똑똑하다. 그러나 때때로 정치인의 모습은 우리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 정치와 부당한 권력은 그 어떤 무기보다도 파괴력이 커서 사람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다.

    따라서 국민 눈높이에 앉아서 공감하고 강자에 맞서 싸워주는 모습은 감동을 선사하며 그 어떤 치료제 보다 월등히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그렇다면 정치 스피치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 째, ‘말의 절약’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말의 양이 많다. 물론 정치를 함에 있어 말의 힘은 가히 생명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일단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원한다. ‘Hearing’ 이 아닌 ‘Listening’ 말이다.

    그러므로 정치 스피치에서는 ‘나의 말’은 줄이고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작업이 우선이다.

     

    둘 째, ‘말의 질문’이다.

    질문을 귀찮아 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과 같다.

    질문은 국민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자 애정의 표현이다.

    따라서 자문자답(自問自答) 하지 말고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

     

    셋 째, 성의 있게 말하고 답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성의 있게 정성껏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필자가 스피치 교육을 20 여 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저는 왜 발음이 안 좋을까요?’

    그 답은 거울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입술이 한 자리에 있고 입 모양의 변화는 전혀 없다. 심지어 혀도 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정확한 발음의 원인은 ‘대충대충’ 하는 ‘성의 부족’이다.

    다시말해 ‘정성껏’ 발음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음 기관을 제대로 활용해야만 한다. 그래야 정확한 발음으로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일단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치를 하다 보면 실현 가능한 꿈만 꾸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상이나 바람이 될 수 있다. 정치인도 인간이기에 막연한 꿈을 좇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만의 욕심이나 욕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된다.

    그러니 자기의 이익 보다 오히려 불이익을 감당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이의 불행에는 관대하면서 자신의 행복에는 엄격한 잣대를 내세운다.

    그 행복의 기준에 동참하는 정치를 넣어보자. 그리고 그 엄격한 잣대로 행복지수를 높여보자.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국민 특히, 유권자들은 그들을 평가하기 바쁘다. 그러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판하기에 앞서 ‘나도 정치를 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또한 스스로 정치를 한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정치인이나 정당에 요구하고 질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창구를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에 딱 좋은 지금 시대!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하다. 활용해 보자.

     

    말의 무게는 특성 상 이 세상에서 가장 가벼울 수도 있고, 가장 무거울 수도 있다.

    경(輕), 중(重)을 따지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 인품인 것이다.

    의견 대립으로 싸울 수 있지만 화해는 서두르자.

    현재의 정치가 왜 국민들의 불신을 불러 오는 지 생각해 보면 말만 앞세우는 즉, 약속 이행이 없는 정치인이 많기 때문이다.

    정치 스피치는 언행일치(言行一致)가 필수 요건이다. 정치인 스스로 내뱉은 말은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함을 잊지 말자.

    국민이 평안한 정치 스피치를 바라본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