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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부는 한류

입력 2020.12.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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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규 교수 전문가 컬럼
    캄보디아 바티에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경영학 박사
    캄보디아 바티에이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jpg
    최인규 교수

     [서울=한국복지신문] 김경화 기자= 앙코르 왓으로 유명한 캄보디아, 한때는 인도차이나 반도 대부분의 땅을 호령했던 찬란한 앙코르 문명을 탄생시킨 나라, 지금은 옛날의 영화는 사라지고 국민소득 1,700여불 남짓의 최빈개도국인 이곳에 새로운 한국 문화가 생활 다방면에 스며들고 있다.


    ‘한류’로 불리는 한국의 대중문화 유입은 드라마(K-드라마)로부터 시작하여 K-팝을 거쳐 지금은 K-푸드, K-뷰티, K-패션, K-교육, K-스포츠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금도 K-000 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9년간의 캄보디아 생활과 교육 일선에서 겪은 다양한 한류의 모습을 형식적이지 않은 편안한 이야기 형태로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한다.


    앞에서 언급한 한류의 시작은 정보 통신 분야의 발달로 인한 정보의 교류, 그리고 활발한 인적 교류에 따른 대중문화의 자연스러운 유입, 특히 한국 드라마의 등장은 한류의 물꼬를 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 젊은이들은 한국의 어지간한 연기자나 가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많고 특히 K-팝 가수(그룹)의 이름은 나 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을 정도이다.


    필자가 처음 이곳 대학으로 부임한 2011년에 이미 한국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몰이를 하였고 덩달아 드라마에 사용된 OST 중 이승철의 ‘그 사람’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때였다. 그 당시에는 거리 이곳저곳은 물론이고 어지간히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면 이 노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들었을 정도였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한국어 가사 발음을 제법 정확하게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캄보디아 여러 가수들도 번안하여 불렀을 정도로 대단힌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보니 많은 현지인들은 이 곡이 자기네 나라 노래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필자가 마치 중학생 시절 차중락이란 가수가 부른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이 한국 노래인걸로 알고 읊조렸던 시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캄보디아 씨엠립 왕궁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들.jpg
    캄보디아 씨엠림 왕궁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시민들

     

    해질녘 무렵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왕궁 앞 메콩강변 공원과 앙코르 왓으로 유명한 씨엠립 왕궁 앞 공원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도 K-팝의 율동에 맞춰 신나게 에어로빅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모여 제법 세련된 운동복 차림으로 에어로빅을 즐기는데 이들은 대략 두 세 무리로 나뉘어져 자신들의 나이와 취향에 맞는 그룹과 배경 음악을 선택한다. 그룹마다 율동의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중 흥겹고 신나는 음악은 단연 K-팝이 으뜸이고 가장 인기도 높으니 그러한 이유는 K-팝의 음률과 그 곡이 갖고 있는 원래의 창의적이고 격이 다른 안무가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성 4인조 걸그룹 ‘원더걸스’가 불지핀 케이팝 열풍은 ‘샤이니’, ‘티아라’, ‘이승철’, ‘유키스’, ‘비’, ‘2NE1’,’씨엘’ 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케이팝 가수들을 거쳐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이르러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과거의 이런 모습은 조금 수그러졌다가 최근에 ‘BTS’와 ‘블랙핑크’가 ‘Ice Cream’과 ‘Dynamite’ 각각 인기 순위 1위와 4위를 누리고 있으니 머잖아 과거의 K-팝 영광이 다시 활활 타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가 이 나라 대학원생들을 지도할 때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K-드라마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다른 세상의 사람 사는 모습을 알리게 되었고 거기에서 K-팝을 듣게 되었으며, 드라마에 등장한 다양한 음식과 옷차림새에서 K-푸드와, K-패션 나아가 K-뷰티 까지 경험하게 되었으며 이런 현상이 여러 방면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이 나라 사람들의 생활 여러 곳에 자리 잡았으니 이거야 말로 드라마와 노래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오늘날 한류라는 거대한 태풍으로 이어진 자랑스럽고 신나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필자는 앞으로 한류의 여러 분야들이 이 곳 캄보디아에 소개된 모습을 전하고 더불어 그들의 삶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본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