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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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나의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창업자야 말로 현대의 영웅이다. 그들은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의 변화를 이끌며 문화를 창조한다. 전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2006년 3월에 입사하여 그간 창업관련 업무를 한지도 16년이 지났고, 30대후반의 청년이 이제 5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대학생들에게 창업강좌 강의도 하면서 창업기업가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사업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면서 창업업무를 하고 있다. 약 16년 간 매니저를 하면서 엔젤투자클럽도 만들어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도 하였고, 좀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창업학 석사, 경영학박사 학위도 취득하였다. 창업보육센터 매니저를 하기된 동기는 경쟁보다는 지원하는 업무가 내 적성에 맞는 것 같았고, 또 대학을 졸업하고 약 10년 간 직장을 자의적ㆍ타의적으로인해 무려 4곳이나 옮기다 보니 정신적으로 지쳐서 한 곳에 정착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창업보육센터는 창업기업의 창업성공률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비창업자 또는 3년이내의 창업기업이 입주하여 경영, 기술, 마케팅, 재무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창업기업은 5년정도 지나면 성공한 창업가, 실패한 창업가, 성장이 정체된 창업가로 분류가 되어진다. 그럼 성공한 창업가는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까? 구한말 조선제일의 상인 최봉준의 처세 10조는 창업가가 가져야할 자세의 모든 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1.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2. 명확한 목표를 세워라. 3. 할 수 있다고 믿는 다면 정말 해낼수 있다. 4. 상대의 입장에서 행동하라. 5. 자기 계발에 힘써라. 6. 기회는 역경의 시기에 찾아온다. 7. 성공은 냉철한 자기분석에서부터 시작된다. 8. 경쟁보다 협력을 하라. 9. 실패를 귀중한 교훈으로 살아라. 10. 하루하루를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라.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그의 처세술은 어떠한 창업가 보다 뛰어난 것 같다. 매니저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은 통제할 수 있는 자원 즉, 아이디어, 팀, 시간, 자금을 초월해서 기회를 발견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본다. 상담한 기업가 중에 한 분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 좋은 사람을 이길수 없다'고 했다. 그 운을 얻기 까지 끝임없이 준비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2013년부터 엔젤투자를 하면서 투자하는 기업은 과거에 얽매이는 기업보다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기업에 투자하게 되었고, 투자의 실패와 성공를 경험하게 되면서 남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내 자신에게 스스로 응원하며 삶을 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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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지역문화 소재 공연예술의 확장성과 상품화 과정[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취재부= 위드코로나와 대학로 창작뮤지컬 지난주 대학로는 코로나 팬데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학생들과 연기자와 예술가, 관객들로 북적였고 대학로 140석 규모의 SH아트홀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을 조명한 뮤지컬 '동백꽃 피는날'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제주 4·3 당시 많은 주민들이 희생된 제주 북촌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사건의 아픔과 진지함, 그리고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할머니와 마을 주민의 공동체 회복이 주제인 창작뮤지컬이다. 극은 제주의 동쪽 북촌마을 사람들이 평상시에 마을개발과 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아픔인 제주의 이야기를 너무 진지하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 김재한 극본과 연출, 김경택 작곡과 김재한은 뮤지컬 및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연기자 출신으로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십여 년 동안 연극과 뮤지컬 연출과 극작 및 각색 활동을 하고 있는 김재한의 극본과 연출이 돋보인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작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은 김경택은 제주 출신으로 타악기 바탕의 음악을 펼치는 동시에 국내ㆍ외에서 작곡 콩쿨과 국악과 양악을 접목한 다양한 작ㆍ편곡 등 그 천재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월드뮤직 장르의 작품에서는 작곡과 편곡, 피아노 연주와 동ㆍ서양 음악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조합하고 리딩하는 음악 감독으로의 역량은 정상급으로 그 활동을 주목해야한다. 영화음악은 물론 방송음악의 영역까지 활동하고 있는 천부적 재능을 소유한 음악인이다. 현재 제주도립예술단 서귀포관악단상임단원, 월드뮤직 위프로젝트 대표, 앙상블 짜르트 음악감독으로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코믹과 감동이 공존하는 완벽한 창작뮤지컬 공연시작은 흥겨운 음악과 코믹스러운 상황으로 시작됐고, 극의 이야기가 4·3이 주제라는 것을 전혀 짐작할 수 없게 하면서, 음악의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는 유쾌하였고, 뮤지컬 발성이 탄탄하게 바탕이 된 노래 또한 정상급이었다. 특히, 오정해와 채연정의 분임할망의 연기와 노래는 단연 압권이었고 극을 주도한다. 제주4·3을 겪은 제주 할망을 완벽하게 살려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최고의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몰입된 연기와 완벽한 음정과 리듬, 발성과 호흡은 무대위에서 춤과 대사를 하면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작품의 내용 또한 제주사람이면 눈시울을 붉힐 4·3의 트라우마와 제주 북촌마을의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그동안의 4·3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은 모두 어둡고 진지하고 무거웠다. 이 작품은 코믹한 상황을 이끌어가면서도 한번은 진지하고 한번은 무거운 제주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다. 중간의 피아노 연주는 더욱 극의 예술적 깊이와 감동을 전하였고, 피아노 연주 또한 김경택 작곡가의 몫이었다. 제주시장을 지낸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은 SNS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그 감회를 소개하였다. “북촌리를 무대로 하는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동을 안겨준다. 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은 오페라 '순이삼촌'이 주는 무거운 감동에 못지 않게 그 울림이 적지 않다. 서울 동숭동 SH소극장의 뮤지컬은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출연하는 대형무대의 오페라와는 달랐다. '동백꽃...'은 4·3의 무거운 주제에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돼 한결 가벼워 보이면서도 메시지의 깊이를 탄탄하게 유지했다. 김경택의 작곡으로 무대에 오른 '동백꽃...'. 세계적인 성악가 강혜명에 이어,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 우리는 또 하나의 작품을 확보했다.” 공연예술상품 그 다음 작업 : 예술경영 바탕의 공연상품화 제주4·3의 아픔을 조명한 뮤지컬 '동백꽃 피는날'은 제주사람이 만들어낸 제주와 서울에서 공연된 매우 의미 있는 창작뮤지컬이다. 제주의 음악가 김경택(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타악기 수석)이 작곡과 피아노 연주를 담당하였고 제작자의 역할까지 1인 4역의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이다.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6월 7일부터 1개월 간의 장기공연으로 진행되면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작품성 또한 다른 창작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뮤지컬이다. 최근 제주의 고유한 문화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인 제주4.3을 소재로 하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를 넘어서 서울 및 경기도 등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대중화 및 확장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는 넥스트 플레이가 중요하다. 좋은 작품을 만들었으니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고 함께 감동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작업인 공연예술의 마케팅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은 예술경영이 바탕이 된 철저한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한 공연예술의 상품화 과정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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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배려가 아닌 보장입니다[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취재부= 요즘들어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서 오늘은 말씀 드려 볼까 합니다. 최근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이 공공시설 및 아파트 내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혹자들은 이를 들어 “장애인도 많지 않는데, 너무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심한 것 아니냐?”라는 말씀들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배려가 아닌 사회보장이다' 라고 필자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동정에 마음에서 장애인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며, 조금이나마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면 우리가 법으로 보장해야할 부분이 이러한 부분에서 시작이 되어야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이룩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서 보장하고 있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위반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라 장애인 주차표지가 없는 차량이 장애인전용 주착구역에 주차를 하는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되며,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장애인 주차를 방해하는 물건을 쌓는 행위, 장애인전용 주차 표시선을 지우거나 훼손하는 행위 등의 행위를 할 경우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가됩니다. 특히 장애인사용 자동차 표지를 대여하거나 양도하는 경우는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가됩니다. 이렇듯 정부는 강력한 정책의 시행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보장을 실현하고 있지만, 실제 제가 사는 아파트 또한 주민 주차시설이 부족하여 생각없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주변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위반에 신고체계가 복잡하여 신고를 하더라도 공무원이 나오는 시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해프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에는 휴대폰(생활불편스마트폰 신고) 내 어플설치 및 실행을 통해 매30분마다 신고가 가능하므로 손쉽게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고, 심지어 아는 지인은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여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태료가 부과되어 상당하게 심리적 안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는 명백히 법률과 규정으로 정한 사회보장제도 이기 때문에 ‘배려라 생각하지 말고 철저히 법으로 정한 규정을 지키다'라고 생각하시면 향후 처분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복지사회는 누구나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누구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회라고 판단되오니 이점 참고하시고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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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 ⑦ 제1차 이탈리아 여행 2[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취재부=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Mitridate, re di Ponto)'의 성공 1770년(14살) 10월 10일, 이탈리아 볼로냐 아카데미아 필라르모니카에서 디플롬을 획득하고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은 모차르트는 10월 13일에 스승인 마르티니 신부와 작별하고 볼로냐를 출발하여 파르마(Parma), 피아젠차(Piacenza)를 거쳐 10월 18일에 다시 밀라노(Milano)에 도착했다. 모차르트는 여장을 풀자 곧바로 지난 2월에 의뢰받은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Mitridate re di Ponto)'의 작업에 몰두했다. 부지런한 천재였던 모차르트는 당시 밀라노를 떠나 볼로냐와 피렌체를 거쳐 다시 밀라노로 돌아오는 여행 중에도 틈틈이 준비해왔던 악곡 구성과 레치타티보(Recitativo-오페라에서 대사를 노래하듯이 말하는 형식)에 대한 메모와 악보를 기반으로 오페라 아리아 20여 곡을 완성했다. 당시 오페라 아리아는 공연 중에 부를 가수들의 기량과 특성에 맞추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모차르트는 배역 가수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아리아를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대본을 바탕으로 레치타티보부터 먼저 스케치해 두었다. 10월 18일 밀라노에 도착한 후 본격적으로 아리아 작곡에 들어갔을 때 가수들의 요구가 너무 많아서 모차르트는 아리아 7곡과 1곡의 이중창을 처음부터 다시 써야만 했다. 이 오페라에 출연할 가수들은 모두 인기 높은 스타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둘러싼 작곡가들 간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가수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아리아를 더욱 화려하게 고치기 위해 다른 작곡가에게 아리아만을 따로 받아 노래하기도 하고 작곡가들은 유명 가수에게 자신의 곡을 팔아 인기를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다음의 편지는 고향 잘츠부르크에 남아있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로 고향의 어머니와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작곡에 몰두하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밀라노, 1770년 10월 20일 – 모차르트의 편지 중에서 (김유동 옮김) 그리운 엄마, 길게 쓸 수는 없어요. 레치타티보를 많이 쓰는 바람에 손가락이 매우 아프거든요. 우리를 위해서 엄마, 기도해주세요.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 K.87(74a)”가 잘되도록 말이죠,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요. 엄마의 손에 1000번 키스할게요. 그리고 누나하고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거든요. 무슨 이야기냐고요? 그건 하느님하고 나만 아는 거예요. 하느님의 뜻이라면, 내가 조만간 누나에게 직접 털어놓을 수도 있겠죠. 우선 누나에게 1000번 키스를 하고요…… 12월 26일, 오페라 세리아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 K.87(74a)'가 밀라노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14살의 소년 작곡가가 쳄발로를 연주하며 처음 세 번 공연을 지휘하였다. 발레 삽입곡 3곡을 포함 하여 장장 6시간짜리 작품이 연주되었다. 첫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마에스트로 만세!(Viva il Maestro!)'라는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작품은 매회마다 전석이 매진되었고 21회나 공연이 이어지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모차르트 부자는 밀라노에서 연말과 연초를 지내면서 2년 후에 있을 사육제를 위한 오페라까지 의뢰 받았다. 이 곡이 1772년에 초연된 오페라 '루시오 실라(Lucio Silla K.135)'이다. 밀라노, 1771년 1월 12일 – 모차르트의 편지 중에서 (김유동 옮김) 가장 사랑하는 우리 누나! 오페라 '미트리다테 K.87(74a)'를 쓰느라 바빠서 꽤 오래도록 편지를 쓰지 못했어요. 이제야 틈이 조금 났으니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죠. 고맙게도 오페라가 성공해서 매일 밤 극장이 꽉 차곤 해요. 많은 사람들이, 밀라노에 살고 있는 동안 새로운 오페라 때문에 이렇게 만원이 되는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면서 신기해하고 있어요. 나는 감사하게도 아버지와 더불어 건강해요. 그리고 부활절 때는 엄마와 누나에게 여러 이야기들을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녕. 엄마의 손에 나의 키스를. 그건 그렇고, 사보(寫譜)하는 사람이 어제 우리에게 와서 하는 말이, 나의 오페라를 리스본 궁정을 위해 쓰고 있다는군요. 안녕, 나의 사랑하는 마드무아젤인 누님. 지금부터 영원히 누나의 충실한 동생으로 머무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요. 1771년(15살) 1월 중순,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트 지방의 중심도시 토리노로 간 모차르트 부자는 1771년 2월 11일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15살이 된 모차르트는 베네치아에서 사춘기를 맞아 목소리에도 변성기가 도래했다. 베네치아에서 음악회를 개최한 모차르트는 귀국길에서 밀라노에서 의뢰받은 오페라 '루치오 실라'의 공연 내용이 확정되었다는 전갈을 받았다. 3월 13일 파도바에서는 주세페 히메네스, 조반니 도메니코 페란디니 등 그곳의 유력자로부터 메타스타시오의 대본에 기초한 2막짜리 오라토리오 '베툴리아 리베라타'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다. 3월 17일 베로나에 도착했고, 이어 로베레토, 볼차노, 그리고 인스부르크를 거쳐 3월 28일 모차르트 부자는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다. 유럽에 유행한 이탈리아 여행 18세기 후반의 이탈리아 여행은 유럽 상류층의 자제나 지식인, 예술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꿈이었다. 당시 영국 최초로 영어사전을 만들었던 시인이며 비평가였던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은 “이탈리아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항상 열등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탈리아를 다녀오면 누구나 경쟁적으로 기행문을 출간했다. 지금도 회자되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 중의 하나였다. 괴테는 이 여행을 스스로 '재탄생'이라고 불렀다. 모차르트에게 있어서 지난 수년 동안의 유럽 여행이 연주여행이었다면, 그중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해외유학과 마찬가지였고 신동(神童)의 이미지를 벗어나 작곡가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폴리ㆍ베네치아ㆍ로마 등지의 음악 흐름을 배우고 오페라와 관련된 이탈리아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습득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17~18세기 바로크 시대는 오페라의 발전이 만개하던 기간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음악과 극(劇)의 만남은 곧 오페라를 의미했다. 오페라는 모든 예술의 진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갔다.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 전파되고 발전하여 온 유럽으로 확장되므로써 각국이 오페라를 자국화(自國化)하는데 일조하였다. 프랑스의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 도이칠란드의 징슈필(Singspiel), 영국의 발라드 오페라(Ballad Opera) 등이 그것이다. 오페라가 시작된 이탈리아는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오페라 부파(Opera Buffa), 베리즈모 오페라(Verismo Opera) 오페레타(Operetta)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전개되었다. 모차르트가 오페라의 세계를 만나고 오페라의 작곡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제1차 이탈리아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모차르트가 훗날 도이칠란트 오페라에서 빼어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이탈리아 여행에서 축적된 견문이 탄탄한 기초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모차르트는 영국ㆍ프랑스ㆍ도이칠란트를 넘어 이탈리아까지 아우르는 거장의 밑그림을 두루 갖추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어짐>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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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대한민국발레축제: 발레의 대중화 및 민간발레단의 창작품[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취재부= 대한민국발레축제와 M발레단 창작발레 오랜만에 찾은 예술의전당은 코로나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듯할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오고 있었다.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 한가람미술관과 서예관 등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러 온 수 많은 시민들과 야외 음악분수대 앞의 가족이 함께하는 풍경은 복합문화예술공간의 그 본분을 다하는 느낌이었다. 예술의전당은 활기를 되찾고 있었고 그 전환점은 몸의 움직임인 춤과 발레였다. 이미 12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발레축제는 어느때보다도 역동적이었고 민간 발레단의 도약은 눈에 띄었는데 바로 M발레단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었다. 토월극장에서 올려진 이 작품은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핵심 모티브로 그의 삶과 철학을 그리며, 영웅이지만 한 인간이기도 했던 짧은 생을 드라마틱 한 발레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공연은 지난 2018년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청 기획공연으로 진행되면서 창작발레와 민간 발레단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기도 하였다. M발레단의 ‘안중근’ 2015년 무용창작 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초연한 후, 2021 예술의전당과 함께 재 제작해 전 회차 매진행렬을 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을 지내고, M발레단 대표 겸 예술감독인 문병남이 안무와 양영은 연출의 참여로 극적이면서 역동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압도하였다. 국공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제작 예술의전당 로비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현수막이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였다. 여러 수식어가 필요없는 유니버설발레단은 예술의전당과의 협력 프로젝트로 크고 작은 다양한 발레공연을 제작하였고 전국투어 공연은 물론 제주아트센터의 기획초청공연으로 3년을 내리 제주공연을 하면서 전좌석 매진공연을 할 정도로 제주에서도 인기가 많은 발레단이다. 1984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직업 민간발레단으로 창단하면서 1986년 '심청'을 고전발레 양식으로 창작하여 국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매년 겨울 명작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전국투어공연 하였고, 2007년에는 발레 '춘향'을 창작하여 주목받았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1972년에 국립극장 소속 단체로 창단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 발레단의 위상에 맞추어 명작과 창작발레의 발굴을 목표로 운영되었다. 1974년 '지귀의 꿈'을 비롯하여 '처용', '배비장', '춘향의 사랑', '왕자 호동', '고려애가'가 임성남 단장 재임시에 발표된 창작 레퍼토리이며, 그후 '바리(1998년)' 와 '오델로' 그리고 춤과 새로운 버전의 '왕자 호동'을 발표하였다. 두 단체는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매년 겨울에 '호두까기 인형'과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을 정례화하여 대중적 기반을 넓히는 한편 해외 안무자를 객원으로 초빙하여 레퍼토리의 내실을 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영국로열발레단, 독일슈투트가르트발레단, 미국어메리칸발레시어터 등 세계 정상의 발레단은 물론이고 국가와 지역의 여러 발레단에서는 발레의 대중화와 창작발레 제작을 모토로 잡고 활동하고 있다.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 오늘 발레축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M발레단의 창작발레 작업은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특히, 예산과 인적자원이 부족한 민간 발레단이 현장에서 제작하고, 공립문화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이 후원하여 축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이 포맷의 페스티벌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선도적인 시스템이다. 지난연말에도 비슷한 사례로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레단의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전석 매진되는 등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고 이같은 사례는 지역의 문화예술기관과 민간예술 단체에서도 가장 필요한 시스템이기도하다. 예산과 인력재원이 풍부한 예술단체는 세계 어느곳에도 없다. 세계 정상의 예술단체에서도 예산과 인력재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범위내의 예산과 예술가를 가지고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 내어야 하는 예술단체와 예술기관의 숙명이다. 다만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어느 나라이든 비슷하다.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공연, 명작품 이해를 돕기위환 해설이 있는 공연, 수준높은 명작발레 공연, 지역문화를 담은 창작발레 제작과 투어공연을 통한 우리문화 인식제고 등의 프로그램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다. 매해 추진되는 대한민국 발레축제는 올해 12회를 맞이하며 민간 예술단체와 공립예술기관이 협업하여 추진하는 좋은 사례이다. 특히 올해에는 이 축제가 제주와 춘천에서도 추진된다고 하니 발레가 전국의 확장과 대중화를 위해 진일보 되고 있는 느낌이다.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 레이스이므로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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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변상금이란[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취재부= 우리가 흔희 ‘변상금’ 이란 뜻을 손해 발생에 따른 반대급부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사설의 주제는 행정처분에 하나인 ‘변상금’ 처분에 대해서 소개를 시켜드리고자 합니다. 통상 행정처분에서의 변상금이란 '국유재산법' 또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에서 정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르지 않고 행정재산을 사용하거나 사용허가나 대부계약 없이 국ㆍ고유재산을 사용ㆍ수익하거나 점유한 자 (사용허가나 대부계약 기간이 끝난 후 다시 사용허가나 대부계약 없이 국ㆍ공유 재산을 계속 사용ㆍ수익하거나 점유한 자를 포함한) 에게 부과되는 금액을 말합니다. 추가적으로 변상금은 법령에 명백히 규정되어 있으므로 변상금을 징수할 것인가는 처분청의 재량을 허용하지 않는 기속적 처분행위라고 관련된 판례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국ㆍ공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한 자에 대해 부과되는 변상금이 어느 정도가 부과되는지가 궁금하실 건데 변상금 (공유지 기준) 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1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유재산에 사용료의 100분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사용료의 경우는 무단점유면적 × 해당공유재산의 면적단위별 평정가격 × 무단점유기간ㆍ연 × 사용요율 × 120%의 계산식에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에서 정한 사용요율을 산정ㆍ부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변상금 부과대상자가 서울 중심의 공유지에 대해 500㎡ 무담점유한 경우 위에 계산식을 적용하여 보면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상당한 금액이 부과가 될 것이며,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필자를 찾아와 변상금 부과 예정고지를 받은 의뢰인의 경우에도 점유기간은 5개월 미만이었지만, 부과된 변상금이 수천만 원에 이르러,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였으며, 부과한 지방자치단체의 계산방식이 최근 공시지가로 산정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변상금 부과에 대한 납부를 회피할 수 없었지만, 부과한 계산방식이 법령 및 판례를 위반하여 재계산 되어야 함을 의견제출하여 수천만 원이 부과될 변상금을 수백만 원으로 부과되게 함으로써 도움을 드렸지만, 변상금 자체를 납부해야 하는 개인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변상금 유예는 국유재산과 공유재산의 경우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법령을 구분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국유재산법에서 변상금 징수 유예 경우는 4가지로써 ①재해나 도난으로 재산산에 심한 손실을 입은 경우, ②무단점유자 또는 그 동거 가족의 질병이나 중상해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③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2조 제2에 따른 수급자인 경우, ④그 밖에 ①및 ②에 준하는 사유로 인정되는 경우 등의 4가지로 명시하고 있으며, 공유재산법에서 변상금 징수 유예의 경우는 ①등기부나 그 밖의 공부상의 명의인을 정당한 소유자로 믿고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고 권리를 취득한 자 (취득자의 상속인과 그 포괄승계인을 포함) 의 재산이 취득 후에 공유재산으로 판명되어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된 경우, ②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재해대책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일정 기간 공유재산을 점유하게 하거나 사용ㆍ수익하게 한 경우 등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예초에 국ㆍ공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점유하여 다가올 피해에 대해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상책이지만, 공연하게 자신의 부동산이라고 생각하여 점유한 토지가 국ㆍ공유지로 추후 확인됨에 따라 변상금이 부과될 경우 과거에 부동산 정보를 확인하여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대비책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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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⑥ 제1차 이탈리아 여행 – 스승과의 만남[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취재부= 모차르트의 장래를 위해 떠난 이탈리아 여행(1769.12.13.~1771.3.5.) 1769년 11월 5일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 돌아온 지 10개월이 되었을 즈음에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의 슈라텐바흐(Schratenbach, 1698~1771) 대주교로부터 이탈리아 여행에 대해 허락을 받아냈다. 1769년 12월 13일에 시작된 연주 여행은 1년 4개월이 걸리는 긴 여정으로 레오폴트와 모차르트 두 부자(父子)만 출발하였다. 지금까지의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도 가는 곳마다 관심을 일으키며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모차르트는 12월 하순에 로베레토(Rovereto)를 거쳐 베로나(Verona)로 갔다. 해가 지나 1770년(14살) 1월 5일에 이탈리아 사람들을 위한 최초의 연주회를 열었다. 베로나에서 개최한 공개 연주회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다. 만토바(Mantova, 1월 16일), 크레모나(Cremona, 1월 20일)를 거쳐 밀라노(Milano, 1월 23일)에 도착했다. 2월 7일 피르미안 백작의 추천으로 그해 12월 성탄절에 공연할 오페라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를 위촉 받았다.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는 전문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되는 모차르트의 첫 오페라세리아였다. 1개월 반 동안 밀라노에서 글루크의 스승인 후기 바로크와 고전 전환기의 이탈리아 작곡가 조반니 바티스타 삼마르티니 (Giovanni Battista Sammartini, 1700-1775)를 비롯한 많은 음악가와 교류하였다. 모차르트는 3월 15일 로디(Lodi)에 도착해 일명 '로디 Lodi'로 불리는 최초의 현악 4중주곡 ‘G장조 K.80/73f’를 작곡하고 파르마(Parma)를 거쳐 3월 24일 볼로냐(Bologna)에 도착했다. 스승과의 만남 - 마르티니 신부 이번 여행은 모차르트의 미래를 위한 배움이 주요 목적이었다. 5년 전 런던 방문 때 만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1782, 大바흐의 아들)가 소개한 그의 스승인 이탈리아의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에 있는 조반니 바티스타 마르티니(Giovanni Battista Martini, 1706~1784) 신부에게 모차르트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계획이 있었다. ‘파드레 마르티니(Padre Martini)’ 라고도 불리고 있던 마르티니 신부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음악 이론가로 18세기 최대의 대위법 대가이며 수학자였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마르티니 신부는 수도원에서 나오지 않고 배움이 필요하여 찾아오는 음악가들을 만나며 전문가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마르티니 신부가 자기를 찾아온 천재 음악가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64세의 노구를 이끌고 수도원 밖으로 나와 모차르트를 맞이했다. 모차르트는 마르티니 신부로부터 대위법을 배웠다. 특히 푸가 기법을 배우고 나서 능숙하게 사용하여 능력을 인정받았다. 푸가 기법은 大바흐가 작곡한 14곡의 푸가와 4곡의 캐논으로 구성된 작품집으로 대위법을 총망라한 것이다. 대부분 악기의 지정이 없고 추상적이며 난해하다. 바흐의 눈병 악화로 완성을 보지 못했던 이 기법은 180여 년에 걸쳐 재해석되어 1927년에야 라이프치히에서 처음으로 연주될 정도였다. 대위법과 오페라 대사전달에 관한 방법을 익힌 모차르트는 마르티니 신부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아버지 레오폴트와 함께 플로렌스(Florenz)로 떠났다. 금기(禁忌)의 성가(聖歌) 미제레레(Miserere) 모차르트 부자는 4월 11일 로마(Rom)로 들어왔다. 플로렌스를 떠나 로마에 오는 동안 모차르트는 교향곡과 현악4중주곡의 작곡과 연주에 분주했고 레오폴트는 연주여행의 성공과 예기치 않은 많은 수입에 놀랐다. 로마에 도착하여 베드로 대성당을 찾아가 조배를 하고 성주간(聖週間,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는 부활절 전의 일주일 주간) 동안 클레멘스 14세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였다. 교황을 선출하는 장소로도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에는 이 성당에서만 연주되는 ‘미제레레’라는 합창곡이 전해오고 있었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은 1638년 이전에 그레고리오 알레그리(Gregorio Allegri, 1582~1652)가 작곡하였다. 시편 51편을 가사로 한 이 성가는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높은 C음까지 올려 불러서 더욱 경건하고 신적인 음악으로 시스티나 성당의 성주간 미사에 반드시 연주되는 곡이었다. 악보는 3부의 필사본만 있었고 복사는 중죄이자 신성 모독으로 간주하여, 오직 시스티나 성당에서만 연주할 수 있는 곡이었다. 1770년(14살) 4월 11일 수요일에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저녁미사에 참석한 모차르트는 시스티나성당 성가대가 노래하는 것을 듣고 기억했다가 숙소에서 오선지에 옮겼고, 다시 성금요일 미사에 시스티나성당에 가서 자세히 듣고 기억한 다음 몇 군데 수정을 하여 완성하였다. 이 악보는 영국의 고전주의 작곡가 찰스 버니(Charles Burney, 1726~1814)가 입수하여 일 년 뒤에 런던에서 출판하여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유명한 일화로 인해 '미제레레’ 한 번 듣고 악보로 옮기기'가 천재를 증명하는 기준이 되어 펠릭스 멘델스존(F. Mendelssohn, 1809~1847)과 프란츠 리스트(F. Liszt, 1811~1886)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제레레가 혹시라도 단순한 곡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보통의 곡들이 4성부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해 미제레레는 9성부로 이루어져있다. 동시에 여러 성부가 소리를 낼 때 이를 구별해내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더구나 10분에서 15분에 이르는 곡 전체를 기억해 낸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악보를 보면 복잡함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아래의 악보는 미제레레의 첫 장으로 네 성부는 쉬고 나머지 다섯 성부만 등장하는데 동시에 각기 다른 음을 노래한다. 모차르트의 능력은 결국 암기력과 음감의 능력이 다른 사람과는 비교가 불가능 할 만큼 높았던 것이다. 황금박차 훈장 6월 26일, 클레멘스 14세가 “모차르트에게 ‘황금박차 기사작위’를 수여한다.”는 지시를 문서담당 비서 안드레아 네그로니 추기경이 받아서 교황청 비망록에 그 사실을 기록하고 서명했다. 7월 5일, 모차르트 부자는 로마로 다시 와서 교황청 국무장관 팔라비치니 추기경의 초대를 받아 식사 자리에서 “교황 성하께서 6월 26일 모차르트의 음악적 능력을 크게 칭찬하고 모차르트에게 황금박차 기사작위를 수여하셨소. 여기 내가 대신 전달하는 바이요.”라는 교황의 뜻을 전달 받았다. 그리고 1770년 7월 8일, 클레멘스 14세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궁전에서 모차르트 부자를 친히 접견했다. 교황을 알현한 모차르트 부자는 성가족 유적지인 로레토로 여행길을 바꾸어서 로레토 성당에서 감사미사를 올렸다. 교황의 작위 수여는 모차르트의 명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훈장을 달고 있는 초상화를 급히 제작하여 마르티니 신부에게 보내어 감사의 답례를 표했다. 이 초상화는 현재 볼로냐 시립음악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모차르트는 황금박차 기사작위 훈장을 들고 스승 마르티니 신부가 기다리고 있는 볼로냐로 달려갔다. 신동(神童) 연주자를 넘어 인정받는 작곡가로 모차르트의 음악적 자질에 깊은 인상을 받은 마르티니 신부는 모차르트가 볼로냐 음악 애호가 협회 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주선했다. 1666년에 설립된 볼로냐 음악 애호가 협회는 마르티니 신부를 비롯해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등을 배출한 명문 단체였다. 1770년 10월 9일 오후 4시, 모차르트는 성가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라 Quaerite primum regnum Dei”를 과제 곡으로 제출하였다. 모차르트의 작곡과 연주 실력을 확인한 마르티니 신부는 10월 9일, 볼로냐의 음악협회 아카데미아 필라르모니시(Accademia de' Filarmonici) 회의장에 마르티니 신부가 14세 소년 모차르트를 직접 데리고 나와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주어진 시간 이내에 그레고리오 성가곡을 4성부 곡으로 편곡하도록 지시하였다. 1시간이 지나자 모차르트가 완료한 과제물을 제출하였다. 검토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만장일치의 판정이 나왔다. 마르티니 신부는 아카데미아 필라르모니시의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은 모차르트에게 입회보증서를 건네주었다. 모차르트는 1666년 창설된 유서 깊은 볼로냐의 음악협회 아카데미아 필라르모니시의 회원이 되었다. 20세 이상만 가입하게 되어 있는 아카데미아 필라르모니카는 14세 소년 모차르트를 입회시키기 위해 규정 자체를 바꾸었다. 1770년 8월 9일 모차르트는 비거주자 신분으로 입회가 승인되었다. 당시에 모차르트가 입회심사에서 작곡한 곡의 악보 사본은 현재 아카데미아 필라르모니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다음으로 이어짐>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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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누보 아카데미아 : 변시지 + 베토벤[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플라톤 아카데미 & 누보 아카데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서양 철학의 기틀을 세운 인물들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철학적 사고는 상반되는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이상주의자였고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냉철한 분석적 사고의 현실주의자이며 자연과학주의자였다. 플라톤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오늘날 대학교의 근원이 된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서 가르치고, 기하학, 천문학 및 통치자가 받아야 할 체육, 음악, 인문학 등이 포함된 철학을 강의ㆍ토론하였다. 제주의 예술복합문화공간 누보에서는 5월부터 9월까지 총 10회의 인문학 예술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클림트, 고흐 등의 명작 그림과 바흐, 슈베르트 등의 클래식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어디 내 놓아도 손색 없는 하이 퀄러티 인문학 프로젝트이다. 폭풍의 화가 변시지 & 베토벤 피아노 6월 첫주 3회차의 프로그램은 제주출신의 서양화가 변시지와 악성 베토벤의 그림과 음악이 주제였고 그림 해설 가이드는 송정희 대표가, 피아노 연주는 문효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의 연주로 진행되었다. 서양화가 변시지(1926-2013)는 폭풍의 화가로 알려져 있고 '가장 제주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은 풍토적인 것이다. 풍토적인 것이야말로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하면서 유배의 섬 제주의 고독[孤獨]을 표현함을 주저하지 않았다. 제주섬을 점 하나로 표현하기를 늘 바랬던 그의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지팡이를 짚은 사람, 조랑말, 까마귀와 해, 바다와 돛단배, 초가, 소나무 등이다. 이 모두가 고독의 섬 제주에 각기 홀로 존재하는 것들이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 한 점처럼 그려진 돛단배 한 척은 작가 자신처럼 거의 모든 작품 속에 등장한다. 거친 물살에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침몰하지 않고 꿋꿋하게 어디론가 향해가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모습과 소재를 동경한다. 베토벤(L.v.Beethoven 1771-1827)은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였다. 음악사적으로 위대한 작품일 뿐 아니라 베토벤 음악이 주는 이야기는 감정 표현이 쉽지 않고 각각 다양하다. 바렌보임과 백건우와 정명훈의 피아노가 다르고 랑낭과 카티아, 조성진의 베토벤 피아노 음악이 다르다. 각각 그들만의 해석이 더해지기에 모두 드라마틱하다. 누보의 아카데미아에서는 8번 비창 1악장, 14번 월광 1악장, 17번 폭풍 3악장이 연주되었고 특별히 문효진 작곡의 이어 도사나 피아노 연주가 추가되었다. 오묘하게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있노라면 변시지가 떠오른다. 물론 베토벤의 모든 음악이 그런 것은 아니다.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은 누구에게도 당당하였고 그런 그림을 그렸던 또 다른 화가나 인물이 떠오르기도 한다. 제주를 넘어설 예술인문학 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의 가장 큰 박수와 환호는 송정희의 해설과 문효진의 피아노 창작곡 “이어도사나” 연주였다. 아마도 그녀들 또한 제주를 그림과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몰입하였나 보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 연출자는 송정희 대표이고, 동반자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문효진이다. 두 예술가의 지적 호기심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손길은 누보를 찾는 관객들에게 보물과 같은 존재이다. 물론 그 자리에 있던 관객들 모두도 제주를 사랑하고 있기에 그 자리에 있음이다. 가냘픈 두 여인이 제주의 새로운 예술역사를 기록하고 있고 그녀들의 예술철학의 방향과 열정과 노력을 존경한다. 누보를 넘어서 전 세계로 나가야 할 프로젝트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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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왜 한계적인 법률이 만들어질까?[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필자가 최근 사설로 임대차보호법에 개정사항에 대해 소개를 드린 후 개정된 3법 즉 계약갱신청구권, 전ㆍ월세 상한제, 임대차 신고제에 대해 세부사항을 설명드렸습니다. 개정당시의 임대차보호법은 다시 한 번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와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최근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경우는 개정된 임대차 3법 주 계약갱신청구권의 단서조항을 이용한 임대인들과의 갈등으로 법률의 공백을 이용한 임대인의 횡포가 상당하게 많아 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개정 임대차보호법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조명하여 상세하게 관련된 법률의 적용을 도모하고자 사설을 작성하겠습니다. 개정된 임대차보호법상 계약갱신 청구권은 2020년 12월 10일 이후 최초로 체결하거나 갱신된 계약(묵시적 갱신 포함)은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의 기간에 계약갱신을 청구해야 합니다. 1개월 전까지의 기간을 계산할 경우는 초일불산입원칙에 따라 계약만료일 1개월 전에 해당하는 날의 0시 전까지 임대인에게 계약생인의 의사가 도달하여야 합니다. 1개월이라는 기간은 임대인이 계약종기를 표시하는 기간과 동일하여 통상 임대인의 통보가 없는 상태라면 그 상태로 방치를 하더라도 묵시적 갱신 효력이 발생되어 임대차계약은 기존 동일조건으로 재계약된 것으로 의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여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가장 문제가 발생되는 부분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6조의3 제1항 제8조의 규정을 적용하여 임대인(임대인(직계존속ㆍ직계비속을 포함))이 목적 주택에 실제 거주한다는 이유로 기존의 임차인의 계약갱신을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실제 상기의 조항에 따라 실제거주를 임차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가족 중의 일부가 거주하는 경우도 임대인 본인 뿐만아니라 직계존비속이 아닌 먼 친척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배상에 대한 소의 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단서조항에 대한 위법을 방지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계약갱신 거절에 대한 손해배상과 관련 규정을 두고 있으며, 그동안 임대인, 임차인, 금융기관에게만 제공되었던 임대차정보를 확대하여 임대인, 임차인, 금융기관, 계약갱신을 거절받은 임차인에게 제공함을 개정하였습니다. 필자가 보기에도 상당한 제약사항을 두고 벌률 개정하였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임대차보호법이 사회적 및 경제적 약자를 위한 보호법령이라는 취지를 볼 때 추가적으로 발생될 문제를 고려하여 개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와 관련된 사항은 대 국민적으로 홍모가 되어 누구나 상세하게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국민의 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늘의 관련 사설을 작성하였습니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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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정시은 바이올린 리사이틀 '모차르트ㆍ베토벤ㆍ브람스'[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한국복지신문 취재부= 정시은 바이올린 리사이틀 '모차르트ㆍ베토벤ㆍ브람스' 2022 대전문화재단의 차세대 artiStar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5월 22일 오후7:00 대전 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음색과 열정으로 클래식 음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다음세대의 선두 연주자로 지목되고 있는 그녀는 귀국 후 근본적인 부분부터 철저히 해석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며 지난 해(2021년 11월 30일) 귀국 독주회 ‘바흐 스페셜’을 하프시코디스트 오주희 교수와 바흐스럽게 완벽히 연주하여 호평을 받은 이후 금번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가 노래한 거장 삼인(三人)의 삼색(三色) 소나타를 직관적 연주로 아우르는 컬래버레이션으로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연주회는 고전음악의 형식과 연주에서 ‘기준’이 되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32번을 시작으로 낭만파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브람스의 소나타 2번, 마지막으로 격정적이고 열정이 가득한 베토벤의 소나타 7번이 관객과 함께 숨죽이며 진행되었다. 첫 번째 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2번 Bb장조 K.454는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고전시대의 특징이 뚜렷한 1784년(모차르트 29세) 때의 작품으로 화려하고 스케일이 크고, 느린 도입부로 시작하여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1악장이 진행되며, 조용하면서도 명랑함을 유지하는 서정적인 2악장 그리고 고조되는 분위기를 제시하는 바이올린에 이어 피아노가 2주제를 제시하고 바이올린이 정열적으로 발전시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대등한 위치에서 전개되는 부분에서 두 악기의 음색이 매우 잘 어울리는 곡이다. 두 번째 곡은 10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낭만시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A장조 Op.100을 배치했다. 이 곡은 1886년 브람스(56세)가 실내악 작곡의 절정을 이루던 시기의 곡으로 평온한 정취를 가득 담은 풍부한 선율의 1악장 처음 주제를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친밀하고 기쁨에 찬 행복한 선율이 달콤한 대화를 주고받듯이 계속 진행된다. 2악장은 봄바람에 이끌린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주를 이루며 크게 미소 짓는 듯 기쁨을 표현한다. 3악장은 활발하면서도 시원하게 노래하듯 선율이 이어지며 우아하게 끝을 맺는 곡이다. 세 번째 곡은 다시 시대를 거슬러 베토벤이 1802년(32세)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7번 c단조 Op.30의 3곡 중 두 번째 곡으로 어둡고 운명적인 엄격함과 격한 움직임을 지닌 4악장으로 이루어진 c단조의 조성이다. 이 곡은 기법도 잘 정돈되어 있으며, 내적인 면도 충실하다. 때문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중에서 9번 크로이처와 함께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음악에 있어서 해석의 문제는 음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음악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연주가는 해석가이기도 하다.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 문제는 많은 음악가들이 연구해 왔다. 대(大)바흐(J. S. Bach, 1685~1750)의 둘째 아들 에마누엘 바흐(C. P. E. Bach, 1714~1788)는 “음악가는 먼저 자신이 감동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듣는 이에게 환기시키고자 하는 모든 정감을 자기 스스로 체험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세기 후에 페루초 부조니(Feruccio Busoni, 1866~1924)는 “음악가는 자기의 수단에 대한 지배력이 주어진 순간에 그 지배력을 잃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경우에도 스스로 감동해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연주자의 이상적인 해석은 역설적이지만 이 두 가지 요구가 모두 충족되어야 되는 것이다. ‘정시은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위의 두 가지의 요구가 합치된 연주자의 태도가 포함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제1곡 모차르트를 넘어서 제2곡 브람스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한 연주자가 과장되지 않은 자세로 감정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통제적 비판을 가하며 올을 세듯이 세밀하게 활을 현에 마찰시키는 섬세한 부드러움이 객석까지 느껴졌다. 이어진 제3곡 베토벤은 대 서사시를 마무리하며 힘차게 전개되었다. 이번의 연주는 일 년 전의 귀국독주회와는 다른 무언의 카리스마가 배어있었다. 세 작곡가의 아닌 듯한 ‘다름’은 조화를 위한 구별을 이루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세 작곡가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예술성이 집중적으로 표현된 살아있는 무대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은 대전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독일의 명문 뤼벡국립음대(Musikhochschule Luebeck)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마인츠국립음대(Musikhochschule Mainz)에서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였다. 국내에서는 독일 바이마르음대(Musikhochschule Weimar) 주최 콩쿨에서 3위, 한음음악콩쿨 실내악부문에서 1위를 하였고 유학 중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미그달라 국제콩쿨(Amigdal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에서 Absolute 1위에 입상한 바 있다. 유학시절에는 뤼벡필하모니(Philharmonisches Orchester Luebeck)와 브라운슈바이크 주립극장 오케스트라(Staatstheater Orchester Braunschweig)에서 각 2년씩 4년에 걸쳐 단원으로 활동하였고, Lukas David, Grigory Kalinovsky, Andreas Lehmann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였다. 독일 함부르크 라이스할레(Laeiszhalle Hamburg)에서 열린 ‘차세대 음악가를 위한 초청 연주회’에서는 독주자로 연주하였고, 또한 마인츠 앙상블(Mainzer musici)과 협연을 통해 '출중한 음악해석과 원숙한 표현력이 뛰어나다', '특유의 개성 있는 음색이 더하여 비르투오조적인 빼어난 연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시은은 귀국 후 대전예술의전당 청년오케스트라 악장으로 2년 간 활동하며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전예술의전당 청년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현재 앙상블H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7월에는 위드클래식 초청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서울예술의전당) 연주를 앞두고 있다. 다음 연주에서는 베토벤을 시작으로 브람스 시대를 지나 쇼스타코비치와 스트라우스에 대한 해석으로 관객과 만날 것을 예고(豫告)했다. 도전을 차세대 연주자의 꿈꾸는 연주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정시은 바이올린 리사이틀 연주 곡목(2022년 5월 22일) Sonata for Violin and Piano B-flat Major, K.454 / W. Mozart(1756-1791)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나장조 / 모차르트 1. Largo-Allegro 2. Andante 3. Allegretto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A Major, Op.100 / J. Brahms(1833-1897)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가장조 작품100 / 브람스 1. Allegro amabile 2. Andante tranquillo-Vivace 3. Allegretto grazioso (quasi Andante)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7 c minor, Op.30 No.2 /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7번 다단조 작품30 2번 / 베토벤 1. Allegro con brio 2. Adagio cantabile 3. Scherzo: Allegro 4. Finale: Allegro-Presto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