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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⑭ 제2차 파리여행4 (만하임에서 만난 베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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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모차르트 이야기⑭ 제2차 파리여행4 (만하임에서 만난 베버 가족)

임 송 문화예술학 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일괄편집_임송박사자료1.jpg
임 송 박사 자료제공 - 알로이지아 베버(Maria Aloysia Louise Antonia Weber, 1760~1839)

 

[전문가 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만하임에서 만난 베버 가족 

1778년(22살) 1월 초, 모차르트 모자(母子)가 만하임에 도착한지 두 달이 조금 지났을 때 모차르트는 궁정악단의 지휘자 칸나비히의 소개로 프리돌린 베버(Fridolin Weber, 1733~1779)의 집을 방문했다.

 

프리돌린 베버는 오페라의 베이스 가수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악보를 필경해 주거나 무대의 여러 일을 도와주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독일 국민 가극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이자 피아노 독주곡 '무도회의 권유(1819년)' 와 가극 '마탄의 사수(1821년)'등으로 유명한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아버지와 사촌 간이었다.

 

가난한 가운데서도 즐겁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베버에 호감을 느낀 모차르트는 그의 가족들과 친하게 지냈다. 프리돌린 베버의 부인 체칠리아 베버(Cacilia Weber, 1727~1793)와 모차르트의 어머니도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베버 부부에게는 네 명의 딸이 있었다. 그중 큰 딸 요제파(Josepha, 18살), 둘째 알로이지아(Aloysia, 16살), 셋째 콘스탄체(Constanze, 15살), 넷째 조피(Sophie, 14살)는 모두 성악 교육을 받았고, 그 중 알로이지아(Maria Aloysia Louise Antonia Weber, 1760~1839)는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모차르트는 가끔 베버의 집에서 둘째 알로이지아와 아리아(Aria)를 연습하였다.

 

알로이지아 베버(Maria Aloysia Louise Antonia Weber, 1760~1839)

알로이지아는 대단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으로 경쾌한 움직임과 복잡한 꾸밈음이 있는 높은 음의 곡을 화려한 음색으로 부른다.

 

피콜로나 플루트 같은 기악적 음빛깔의 장식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오페라 아리아 '밤의 여왕'의 독창 부분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영역이다.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중에는 우리나라의 자랑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있다.

 

후일에 모차르트는 셋째 딸 콘스탄체와 결혼하지만 처음에 결혼하려고 했던 여자는 알로이지아였다. 알로이지아는 유명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성장한다.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를 만난 후 생긴 사랑의 감정으로 알로이지아를 위해 소프라노를 위한 레치타티보(Recitativo)와 아리아 '알칸드로, 나는 고백합니다(Alcandro, lo confesso, K.294)'를 작곡했다.

 

알로이지아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1779년에도 그녀를 위해 '테살리아의 사람들(Popoli Di Tessaglia, K.316)'을 작곡했다. 이 곡은 고전음악 곡 중에서 가장 고음의 곡으로 최고음을 G6까지 내는 것으로 되어있다. 알로이지아의 고음 실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알로이지아를 사랑한 모차르트

1778년 1월 23일에 네덜란드 오렌지 공국의 왕자 윌리엄 5세(Willem Batavus, 1748~1806)의 누이 카롤리나 공주가 개최하는 음악회에 초청을 받은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에게 자신이 받게 될 연주비의 반을 주겠다며 음악회에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1월 23일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약 10시간 후, 오후 6시에 키르히하임볼란덴 성에 도착하는 일정에 알로이지아의 아버지 프리돌린 베버도 동행하여 아리아 악보를 필사해 주었다. 모차르트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알로이지아는 오페라 '루치오 실라'에 나오는 아리아를 불렀다. 연주비는 금화 8루이도르였다.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재능에 매료되었다. 2월 2일 연주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오로지 알로이지아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파리여행을 포기하다

서서히 알로이지아에 대한 사랑에 빠지게 된 모차르트는 파리로 가는 일정을 변경하여 그녀와 함께 이탈리아로 가서 그녀를 유명한 프리마돈나(Prima donna, 오페라의 최고 여가수)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거대한 계획에 도달했다.

 

다음은 1778년 1월 17일과 2월 4일에 아버지에게 보낸 알로이지아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편지글이다.

 

- 아버지에게 

  만하임에서, 1778년 1월 17일 

 

이번 수요일에, 저는 며칠 예정으로 키르히하임볼란덴으로 가서 오라니엔 공녀(公女)를 만나 뵙습니다. 적어도 8루이도르는 받을 수 있습니다. 유독 성악을 좋아하신다니까, 공녀에게 드릴 아리아 4곡을 베껴놓았습니다.

 

그리고 공녀에게는 곧잘 연주하는 관현악단이 있어서 매일 발표회를 하고 있으니, 교향곡도 한 곡 헌정할 생각입니다. 아리아의 필사에는 별로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갈 베버라는 사람이 베껴줄 테니까요. 

……

그 사람한테는 노래를 매우 잘하며,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딸(알로이지아)이 있어요. 모자라는 부분은 연기뿐인데, 그것만 갖춘다면 어떤 극장에서나 프리마돈나를 할 수 있습니다. 막 16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근본적으로 정직한 독일 남자이며, 자녀를 교양 있게 키우고 있습니다. 이 아가씨에게 여기서 눈을 뗄 수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가 작곡한 아리아에서는 까다로운 패시지가 여럿 있는데, 이 아이는 이걸 멋지게 불렀습니다. 이 아이는 이걸 키르히하임볼란덴에서도 부릅니다.

 

- 아버지에게 

  만하임에서, 1778년 2월 4일

 

금요일 아침 8시에 베버 씨 댁에서 아침을 든 뒤 나갔습니다. 포장이 있는 멋들어진 4인승 마차입니다. 4시에는 벌써 키르히하임볼란덴에 도착했고, 저녁에 모두가 궁정으로 갔습니다. 토요일이었어요. 그곳에서 베버 양(알로이지아)은 아리아를 3곡 불렀습니다. 그 가창법은 오직 한마디, 대단하다!고 해두죠.

 

이튿날인 월요일에는 또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도요. 베버 양은 모두 13회 노래했고, 두 번 피아노를 쳤습니다. 피아노도 결코 못하지 않았어요. 제가 가장 감탄하는 것은 악보를 매우 잘 읽는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제 어려운 소나타를 여러 곡을 차분하게 음표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쳤거든요. 

……

저는 이 고생하는 가족을 너무나 좋아하면서, 식구들을 행복하게 할 수만 있다면, 별로 더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저는 그 일을 실제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은, 이 사람들은 이탈리아로 가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부탁드립니다. 빠를수록 좋은데, 우리의 친절한 친구 루자티(베로나의 고위 재정관)에게 편지를 쓰셔서 베로나에서는 프리마돈나에게 얼마를 지급하고 있는지, 최고는 얼마인지 알아봐주시지 않겠어요? 높으면 높을수록 좋아요. 값을 내리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어쩌면 베네치아에서  승천제 때 여는 최고의 공연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의 창법에 대해서는, 아마 제 체면을 살려줄 거라고 목숨을 걸고 맹세합니다. 지금까지도 단기간에 제게서 얻은 게 많았고, 그때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걸 배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무대 위의 연기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계획이 실현된다면, 우리들, 즉 베버 씨와 두 딸과 저는 여행 도중에 제가 사랑하는 아빠와 누나를 2주 정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아빠한테 오직 그 사람의 노래를 들으시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분들하고 함께 잘츠부르크에 가게 된다면 정말로 기쁘겠습니다.

 

그 사람은…… 저의 아리아를 아주 멋지게 부릅니다. 부디 우리가 이탈리아로 갈 수 있도록 가능한 일들을 해주세요.

 

……부디 얼른 답장을 주세요. 오페라를 쓰고 싶어하는 제 소원도 잊지 말아주시고요. 오페라를 쓰는 사람은 누가 되었든 부럽게 생각합니다. 오페라를 듣거나 보거나 하면, 정말 속상해서 울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독일어 오페라가 아니라 이탈리아로 된 오페라, 부파가 아니라 세리아입니다.

 

……이처럼 제가 어떤 기분으로 지내고 있는지 모두 알려드렸습니다. 엄마는 제 생각에 완전히 만족하고 계십니다. ……

 

어머니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

아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음악활동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던 아버지 레오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의 편지를 받고 너무나 놀랐다. 편지에는 함께 여행하는 레오폴트의 부인 안나 마리아가 몰래 부친 편지도 들어있었다.

 

일괄편집_임송박사 자료2.jpg
임 송 박사 자료제공 -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모차르트 (Anna Maria Walburga Mozart, 1720~1778)

 

- 같은 편지의 추신으로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남편에게

  만하임에서, 1778년 2월 5일

 

이 편지로 이해하시리라 생각되지만, 볼프강은 새로운 친지가 생기면, 금방 그 사람들을 위해 모든 걸 집중하려 해요. 그 딸(알로이지아)이 보기 드문 가수라는 것은 참말이에요.

 

하지만 그 때문에 저 아이가 자신의 이해를 내동댕이치면 안 되겠죠. 하지만 저는 잔소리를 한 적도 없어요. 이야기해도 이해해주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 아이는 베버 씨 집안 사람들과 알게 되는 순간, 생각이 바뀌어버린 거예요.

 

저보다도 다른 사람하고만 함께 있고 싶어해요. 제가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일을 갖고 잔소리를 하면, 저 아이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거죠. 그러니, 어찌해야 할지, 당신 스스로도 생각해주세요. …… 저 아이가 지금 식사를 하고 있어서, 저는 몰래, 들키지 않게 무척 서둘러 편지를 쓰고 있어요.

 

레오폴트는 이들의 관계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직 아들이 성공하여 사회적 명사가 되기를 바랐던 레오폴트는 아들 걱정에 실망과 허탈감으로 괴로워하며 모차르트에게 편지를 썼다. <다음으로 이어짐>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leaderjj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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