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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영화 속 음악가 이야기④ 모차르트의 누나 - 영화 ‘나넬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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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영화 속 음악가 이야기④ 모차르트의 누나 - 영화 ‘나넬 모차르트’

임송 문화예술학 박사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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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 박사 자료제공 - 영화 '나넬 모차르트'(Mozrt’s Sister/Nannerl, la soeur de Mozart 2010) *Nannerl= 나넬 또는 난네를

 

[전문가컬럼=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영화 ‘나넬 모차르트’

(Mozart’s Sister / Nannerl, la soeur de Mozart / 2010)

 

영화 ‘나넬 모차르트(Nannerl, Mozart’s Sister / Nanerl, la soeur de Mozart)’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의 다섯 살 위 누이인 마리아 안나 발브르가 이그나티아 모차르트(Maria Anna Walburga Ignatia Mozart, 1751~1829)를 조명한 인물 탐구 음악 영화이다. 나넬(Nannerl)은 그녀의 애칭이다.

 

음악과 페미니즘

‘위대한 음악가가 모두 남성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페미니즘을 논할 때 마다 등장하는 기본 명제다. 역사를 살펴 볼 때,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대체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차별적인 교육환경에서 성장하였다.

 

음악에 국한시켜 보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17세기까지도 음악교육은 남녀 간에 큰 차등이 있었다. 계층 간의 차등은 더욱 심했다. 그러나 신분의 차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경우는 있었다. 바로 음악가 집안의 자녀들이었다. 그들은 높은 수준의 이상적인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남녀의 차별은 존재했다.

 

나넬은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Georg Leopold Mozart, 1719~1787)와 어머니 안나 마리아의 맏이로 출생하였다. 자신을 포함하여 일곱 남매가 태어났지만 당시의 열악한 위생과 출산 상황에서 나넬과 볼프강만 살아남았다.

 

나넬도 볼프강처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소유하고 있었다. 레오폴트는 딸의 재능을 알아차리고 나넬이 일곱 살이 되자 클라비어(피아노의 전신)를 가르쳤다. 모차르트(볼프강)에게는 네 살부터 클라이버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영화의 줄거리

스스로 사제의 길을 포기하고 직업 음악가의 길을 택하여 잘츠부르크의 유명한 작곡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 궁정 부악장으로 살고 있던 레오폴트(마르크 바르베 Marc Barbé 扮, 1961~)는 남매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아들을 음악의 대가로 만들기 위해 딸을 반주자로 삼아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아버지 레오폴트가 두 자녀를 데리고 런던과 파리를 포함한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했던 1762년 말부터 1766년 말까지의 시기이다. 영화의 시작은 모차르트 남매와 두 부모가 한겨울 날씨에 마차를 타고 추위를 이겨내며 유럽 순회 연주여행을 가다가 눈길 속에서 바퀴가 고장 나서 근처 수도원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신동이라고 불리던 볼프강 모차르트(다비드 모로 David Moreau 扮, 1976~)와 그의 누나 나넬 모차르트(마리 페레 Marie Féret 扮, 1995~)는 유럽 순회공연을 하면서 음악 실력으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나넬은 바이올린에 대한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바이올린은 남자의 악기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나넬에게 하프시코드(클라이버) 만을 연주하도록 강요한다.

 

나넬은 18세기 여성차별의 사회 구조에서 부모의 가부장적 신념에 의해 동생과 가족을 위한 헌신만을 요구 받는 처지에서도 말없이 순종하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소녀의 가슴 아픈 입장을 이어 간다.

 

나넬은 베르사이유 궁에서 알게 된 루이스 공주(리사 페레 Lisa Féret 분扮)의 오빠인 프랑스 황태자(클로비스 포인 Clovis Fouin 扮, 1988~)와의 만남을 통해 이성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작곡에 대한 과거의 꿈과 억제할 수 없는 악상이 떠오름을 자각하며 자신의 재능과 미래를 포기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아버지가 볼프강에게 가르치는 작곡법을 엿들어 가며 작곡 공부를 이어간다.

 

파리 순회연주를 마치고 가족들이 영국으로 떠나는 날, 나넬은 엄마에게 파리에서 독립하여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숙소를 나와 혼자 생활하며 작곡에 열중하여 황태자가 주문한 곡을 완성하고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결국 황태자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확인한 나넬은 봉쇄 수녀원에 유폐되어 있는 루이 15세의 막내 공주 루이스가 수녀가 되기로 했다며 자신과 나눈 대화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선택이 제한되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후, 나넬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쓸쓸히 가족에게 돌아가 쓰러진다.

 

오랜 기간 사경을 헤맨 끝에 종부성사까지 받았으나 가족들의 극진한 간호로 간신히 살아난다. 건강을 회복한 나넬은 자신이 작곡한 모든 악보를 불태우고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르네 페레(René Féret 1945~2015)

‘나넬 모차르트’의 감독 르네 페레는 프랑스의 배우이자 작가로서, 1977년에 칸 영화제에 출품한 ‘Solemn Communion’을 비롯하여 1971년부터 201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많은 영화를 제작ㆍ감독하였다.

 

특히, 40여 편의 영화에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들을 직접 영화에 출연시켜 흥행을 이끌어 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2010년에 제작한 ‘나넬 모차르트’에서도 두 딸이 주연을 맡고 자신은 극중 유명 음악가로 출연하였다. 각본도 직접 썼다.

 

배우 수업을 위해 프랑스 북동부의 스트라스부르 국립연극학교를 마쳤으나 아버지가 사망한 뒤 정신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였는데, 타인의 고통을 통해 겪었던 자신의 인생 경험을 주제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주변의 개인을 주제로 한 매우 독창적인 장르의 영화로 성공을 거두었고, 1975년에 영화 ‘Histoire de Paul’로 장 비고(Jean Vigo) 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감독 후기에는 역사적 예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러 작품에 몰두하여 “미묘하고 세밀한 감성의 소유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어느 날 그는 18세기에 쓰인 모차르트 가족들의 자료와 편지들 속에서 나넬 모차르트를 발견했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모차르트의 누나인 나넬도 볼프강에 버금가는 뛰어난 음악가였으나 당시의 시대적 불평등의 희생양으로 불운한 삶을 마쳤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여 나넬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기존 배급사를 배제하고 독립적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51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쫓기면서도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왕실의 실제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스탭들과 힘을 모아 궁중 장면 전체를 베르사이유궁 현지 촬영으로 허가를 받아내어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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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 박사 사진제공 - 영화음악을 담당한 마리 잔느 세레로(Marie-Jeanne Séréro 1966~ )

 

마리 잔느 세레로(Marie-Jeanne Séréro 1966~)

페레 감독과 함께 또 하나 주목할 사람은 영화음악을 담당한 마리 잔느 세레로(Marie-Jeanne Séréro 1966~)이다. 통상적으로 음악가를 소재로 하는 음악영화에는 그 주인공 음악가가 작곡하거나 연주했던 곡을 영화음악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주인공 나넬이 작곡한 음악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아버지가 남긴 방대한 양의 서신과 자료에도 그녀에 대한 작품이나 작곡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다만, 그녀의 작곡과 연주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칭찬한 볼프강이 쓴 다수의 편지와 자료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을 뿐이었다.

 

페레 감독은 영화음악 전곡을 새로운 창작곡으로 채우기로 결정하고 세레로 교수에게 작곡가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나넬)의 음악적 초상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세레로는 나넬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환경, 그리고 노래하는 나넬의 좌절을 상상하며 작곡을 시작했다고 한다. 115분 동안의 영화 속에서는 나넬과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바로크 풍의 음악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특히 프랑스 황태자의 요청으로 극 중 나넬이 작곡하여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은 관객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만족스러운 여운을 남겼다.

 

그녀는 12세에 파리 국립고등음악원(CNSMDP)에 입학하여 전문 음악의 모든 분야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고 1990년부터 그 학교의 최연소 교수가 되어 피아노, 보이스코칭,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르치며 유럽 전역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그녀는 당시 30여 년 동안 다양한 범위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버라이어티, 재즈, 영화 등 모든 종류의 음악 교육과 작곡을 수행하였고, 페레 감독을 만나 세 편의 영화음악을 담당하였다. 2016년에는 제10회 프랑스 영화음악상(Sacem-France Musique)을 수상했다.

 

여성의 재능이 무시되었던 안타까운 시대 상황

모차르트와 함께 뛰어난 작곡 능력과 피아니스트(당시의 하프시코드)로 유럽 음악계에 이름을 날리며, 유럽 연주여행을 다녔던 모차르트의 누나 마리아 안나(나넬 또는 난네를)는 열여덟 살이 되던 해(1769년)에 아버지 레오폴트의 명령으로 음악활동을 중단했다.

 

레오폴트는 나넬의 역할이 모차르트의 빛나는 성공을 위한 조력자 이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딸에게조차 여성의 재능이 당연히 무시되었던 안타까운 시대 상황이었다. 그해 12월부터는 모차르트만을 데리고 연주여행을 계속했다.

 

나넬의 작품은 현재까지 한 곡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모차르트의 편지 중에 누나의 곡에 대한 얘기와 작품에 대한 칭찬이 남아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집안 살림을 떠맡아 가족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33살이 되던 1784년에 자녀가 다섯 명인 잘츠부르크의 법관이었던 존넨베르크(Johann Baptist Franz von Berchtold zu Sonnenburg, 1736~1801)와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다. 18년 후에 남편이 죽자 고향으로 돌아와 음악교사로 살았지만 1825년부터 시력을 잃고 고생하다가 1829년(78살)에 사망했다.

 

‘좌절한 음악가 누나’를 위한 볼프강의 헌정 곡

모차르트가 누나를 위해 헌정한 곡이 있다. 나넬의 25세(1776년) 영명축일을 축하하기 위한 곡이다. 편성은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오보에와 두 대의 호른으로 이루어진 7중주곡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가장 밝고 경쾌한 곡 중의 하나다. 이 디베르디멘토는 여섯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Mozart Diverimento No. 11 in D Major K.251 ‘Nannerl Septett’

(모차르트 디베르디멘토 제11번 라장조 K.251 ‘나넬7중주’)

I. Allegro molto 4/4 (4:27)

II. Menuetto 3/4 (4:33)

III. Andantino 2/4 (4:30)

IV. Menuetto-Tema con variazioni 3/4 (4:25)

V. Rondo-Allegro assai 2/4 (4:50)

VI. Marcia alla francese 2/4 (2:10)

 

‘Nannerl Septett’ (나넬7중주)는 ‘음악천재 남매’라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포기하고 쓸쓸히 여성의 고난을 감내해야 했던 나넬을 위한 곡으로 모차르트의 따뜻한 위안이 흠뻑 묻어나는 곡이다.

 

◈ 본 전문가 컬럼은 한국복지신문과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복지신문 정지훈 기자 leaderjj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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